어두운 세태 반영 속에서 치솟는 막강 ‘애드립’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대학로 연극 TOP10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죽여주는 이야기’는 자살과 죽음을 다루면서도 웃음 포인트를 잃지 않는 흥미진진한 연극이다. 소재의 참신함과 대중성 덕분에 대학로를 시작으로 서울 신도림, 부산까지 진출했다. 

‘죽여주는 이야기’는 현 시대에 번지고 있는 자살 사건을 독특한 전개로 이어가고 있다. 연극은 이런 안타까운 문제를 전달하기 위해 ‘자살사이트’라는 장소, 안락사, 레옹, 마돈나라는 인물을 등장시켰다. 관객들은 세 인물을 둘러싼 에피소드를 지켜보면서 자살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 또는 살아야 하는 이유를 생각하게 된다.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죽여주는 이야기’ 팀은 ‘죽여주는 이야기’의 궁극적 의미가 대한민국 현주소에 담겨 있다고 말한다.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 전체 사망자 중 4,7%가 자살로 목숨을 잃는 나라, ‘연예인의 잇따른 자살’, ‘생활고 비관한 일가족 동반 자살’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는 뉴스다.

자살을 소재로 한 연극이 나오게 된 계기는 현실 때문이었다. 하지만 ‘죽여주는 이야기’팀은 이를 무겁게만 다루기 보다는 웃음 속에서 메시지를 찾도록 인도하고 있다.

 

줄거리-

신선하고 다양한 상품으로 소비자에게 확실한 죽음을 맞게 해주는 자살 사이트가 있다. 사이트 운영자 겸 대표인 ‘안락사’는 자살업계에서 알아주는 사업가다. 다른 사이트 손님을 가로채는 데도 능숙하며, 단번에 죽음을 주선하는 능력 때문에 연예인들도 즐겨 찾는 호황을 누린다.

그러던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여자가 나타난다. 무엇 때문에 죽으려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신비한 여자와, 그녀가 데려온 멍청한 사내 때문에 안락사는 혼란을 겪는다. 이윽고 사연이 하나씩 벗겨나면서 각자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인터파크 티켓: ‘죽여주는 이야기’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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