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관계 파악 못한 일방적 매도 2차 피해 우려

▲ '국물녀 사건'CCTV 화면 <사진=CCTV공개화면>

 [일요서울Ⅰ강휘호 기자]  인터넷 상에서 ‘국물녀 사건’으로 불리며 비난을 받았던 ‘국물녀’에 대한 진상이 알려진 것과 다르게 밝혀지면서 ‘성급한 마녀사냥’이 아니냐는 주장과 함께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A 대형서점 공공식당에서 어린아이 화상 테러. 그리고 사라진 가해자를 찾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네티즌들이 분노로 들끓었다.

이 글은 한 아이가 식당에서 ‘국물녀’에 의해 끔찍한 화상을 입게 됐으며 사라진 가해자 ‘국물녀’를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글의 당사자는 어린아이가 화상을 당한 상황에 대해 식당에서 물을 가지러 간 아이가 정수기로 가는 도중 뜨거운 국물을 들고 가던 한 여성과 충돌해 국물을 얼굴에 뒤집어쓰고 아이의 비명소리에 놀란 엄마가 화상을 입은 아이의 상처 부위를 찬물로 식히기 위해 화장실로 갔다는 것.

이 틈을 타고 아이와 부딪혔던 ‘국물녀’가 도망쳤고, 피해 어린아이의 엄마는 “당신이 자발적으로 연락하겠다고 떠났으니 이제는 연락 좀 주시기 바랍니다”고 글을 올렸다.

결국 인터넷 상에서 ‘국물녀’ 사건으로 확산되자, 지난 28일 해당 여성이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그러나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사실관계가 알려진 것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당시 화상을 입은 아이는 식당에서 뛰어다니다 자신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자신도 손을 대는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여성도 어린 아이를 단속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사과를 받아야 겠다고 생각했으나 아이가 입은 얼굴 화상이 심하다고 판단해 그 자리를 뜬 것 뿐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듯 CCTV 영상에는 해당 여성이 주문한 음식을 자리에 두고 국물을 떠서 뒤로 돌아서는 순간 아이가 갑자기 달려와 충돌하는 장면이 녹화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국물녀 사건’ 논란의 장본인이 경찰에 자진 출두해 CCTV의 화면으로 시비를 가리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마녀사냥 식의 일방적인 비판 몰이와 선정적인 보도가 형평성을 잃고 무작위로 포털 실시간 검색어로 전파되면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hwihols@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