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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Ⅰ천원기 기자]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박성호 MBC 기자회장과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이 사측으로부터 중징계처분이 내려지자  MBC 보도국 기자 166명이 사직을 결의하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MBC 기자회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발행한 특보를 통해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 등 기자 166명은 사직을 결의했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기자회장 해고와 영상기자회장 중징계는 MBC 기자 전체와 공정보도에 대한 사형선고”라며 “김채철 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마이크와 카메라를 잡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비대위는 최근 징계처분이 내려진 박 기자와 양 기자 동기인 보도본보 28기(1995년 입사) 이하 기자들을 대상으로 집단 사직 의사를 물은 결과 취재기자 130명과 카메라 기자 36명이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강력 반발에 사측은 파업에 동참한 참가자들에 대해 중징계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어서 MBC 파업 사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고 '불법파업을 주도하고 회사 질서를 문란하게 했다'는 이유로 최일구ㆍ김세용 앵커를 비롯해 파업 동참 의사를 밝힌 한정우 전 보도국 국제부장, 민병우 전 보도국 사회1부장, 정형일 전 보도국 문화과학부장 등 부장급 5명과 노조 집행부인 김정근 아나운서, 김민식 PD, 이용마 기자 등 모두 8명에 대해 징계 절차를 논의했다.

이들 징계 대상자들에 대해 사측은 이번 주 내로 후속 인사위를 열어 징계 조치를 단행하는 한편 추가 징계하기로 했다. 앞서 사측으로부터 지난달 29일 박성호 기자회장과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은 각각 해고와 3개월 정직에 처하는 징계처분을 받았다.

한편 지난 1월 30일부터 ‘공정보도’를 요구하며 들어간 이번 파업에 지역 MBC 노조까지 가세할 예정이다. 18개 지역 MBC 노조는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빠르면 12일부터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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