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발파 중단”, 박근혜 “국익 도움 지속 추진”

▲ <사진= YTN 뉴스 방송캡처>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우근민 지사의 공사 일시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구럼비 바위 부군에서 첫 발파작업에 들어가면서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해군기지 시공사 측은 7일 오전 1122분께 구럼비 바위 부근에서 1차 발파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강정마을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등이 강정마을에 집결해 경찰과 대치하며 발파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또 정동영 민주통합당 의원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제주도에 내려와 화약운반 도로인 강정교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발파 소식이 전해지자 우 지사는 해군참모총장 앞으로 공유수면매립공사 정지를 위한 사전예고 및 공사 정지 협조요청공문을 발송했다. 해군기지 공사에 대해 중지명령을 검토하고 있으니 결정이 날 때 까지 공사를 중단해 달라는 것이다.

우 지사는 공문을 통해 여러 여건으로 볼 때 선박조정 시뮬레이션 과정에 제주도 측 전문가가 포함되는 것이 당연함에도 제주도 측 인사가 배제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유수면매립공사 실시 계획 변경이 불가피한 만큼 15만 톤 급 크루즈 선박 두 척이 접안 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내려져야 한다공사정지를 위한 행정명령을 검토하고자 한다. 행정처분을 위한 청문기간동안 일시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강정마을 발파소식에 여야의 입장차도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위원회위에서 이명박 정권의 오기와 불통이 제주의 삶과 미래를 파괴하고 있다구럼비 발파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홍명표 비서실장, 신경민 대변인 등과 함께 이날 오후 6시 강정마을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반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시절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결정된 사안이다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공사 현장 주변에는 경찰병력 600여 명이 투입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군은 오늘 중으로 2~3회 가량 더 발파를 할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극한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해군 측은 거듭 제주 해군기지는 우리나라 전체 교역 물동량의 99%가 통과하는 남방 해역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필수 시설이라며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개발하겠다는 강행 의지를 꺽지 않고 있다.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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