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49.3% > ‘정치 공세’ 33.8%

공천 파동 등으로 자중지란에 빠진 민주통합당이 4.11 총선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히는 부산에서 힘든 싸움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 유권자 1천200명(응답률 8.7%)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선 때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하겠냐는 질문에 새누리당이 47.3%, 야권단일후보 31.8%로 나타났다. 이밖에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은 9.4%, 무응답은 11.4%였다.

30대 이하에서는 야권단일후보 지지도가 45~46%로, 새누리당후보 지지도보다 16~18%p 높았다. 그러나 40대의 경우 새누리당 후보 43.3%, 야권단일후보 35.1%로 새누리당 후보 지지가 더 많았다.

50대(새누리당 59.9% vs 야권단일후보 20.6%)와 60대(새누리당 70.4% vs 야권단일후보 15.8%)도 새누리당 후보 지지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에서도 새누리당 46.9%, 민주통합당 22.2%로 새누리당이 민주당을 두 배 이상으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통합진보당 5.4%, 무당층 22.8% 순이었다.

30대에서만 민주통합당(32.9%)이 새누리당(28.8%)을 앞섰고, 다른 연령층에서는 모두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민주통합당은 합당직후인 지난 해 12월말 같은 조사에서 지지율이 28.4%로 나왔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6.2%p 하락한 22.2%를 기록하면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리서치뷰>는 “이같은 현상은 새누리당은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주도하에 ‘쇄신공천’을 진행하면서 점수를 따고 있는 반면, 민주통합당은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른 무리한 공천파동이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하면서 부산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민주통합당이 문재인, 문성근 등 거물급을 투입해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영남권을 공략하겠다는 당초의 총선전략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선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게 비판적 시각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3.8%만 ‘박근혜의원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는데도 야당이 정치공세를 펴는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49.3%는 ‘박근혜의원이 이사장직에서 물러났지만 국가에서 강제로 빼앗은 것이므로 유족이나 부산시민에게 환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답했다. 무응답은 16.9%였다.

하지만 대선집권 희망정당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재집권 48.8%, 정권교체 35.9%로, 새누리당 재집권 의견이 12.9%p 높았다.

대선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박근혜 54.3% 대 문재인 34.1%, 박근혜 51.8% 대 안철수 40.2%로 박 위원장이 문재인, 안철수 후보를 모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RDD 방식으로 KT 등재그룹 25.9%(311명)와 74.1%(889명)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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