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호 판사(좌), 박은정 검사(우) <사진출처=뉴시스/YTN 뉴스 캡처>
[일요서울| 천원기 기자]  나경원 새누리당 전 의원의 남편 김재호 서울 동부지법 부장판사의 기소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건에 연루된 판ㆍ검사 3명을 모두 소환해 대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9일 이번 사건과 연루된 판ㆍ검사 3명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질조사는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경찰이 지난해 말 이후 이들 3명의 판ㆍ검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소환조사를 한 번도 진행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박은정 부천지청 검사는 김 판사로부터 기소청탁을 받아 이를 최영운 대구지검 김천지청 부장검사에게 넘겨준 의혹을 받고 있지만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서면질의가 전부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김 판사에게 오는 15일까지 경찰에 출석해 달라는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또 박 검사와 최 검사에게는 서면질의서를 발송하고 진술이 엇갈리면 모두 소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번 수사의혹 사건은 지난해 10월 팟캐스트 라디오 ‘나는 꼼수다’에 출연 중인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나 전 의원 측은 주 기자를 명예훼손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상태다.

한편, 박 검사는 지난 2006년 1월 김 판사에게 전화를 걸어 출산휴가로 사건을 처리하지 못하고 후임자인 최 검사에게 인수인계해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에도 최 검사는 사건을 넘기면서 메모 형태로 김 판사의 청탁이 있는 사건이라는 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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