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프로야구 경기 승부조작 가담으로 소속팀 LG 트윈스에서 퇴단 조치를 받고 영구 제명 위기에 몰린 김성현(23)과 박현준(26)을 위한 서명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7일 포털 사이트 이슈 청원 게시판에는 ‘김성현-박현준 영구 제명이 답인가?’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작성한 네티즌(HERXX)은 “이들의 이번 행위는 스포츠 정신에 반하는 것은 틀림없다. 충분히 비난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병역 비리, 음주 운전, 사행성 도박 등 다른 야구 선수들이 일으킨 사회적 물의에 대한 처벌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무거운 게 사실이다. 야구의 첫 회 볼넷은 엄밀히 말하면 승부 조작이라고 할 수도 없으며 축구계에서 승부에 미쳤던 그 영향과 비교되지 않는 전혀 별개의 차원”이라며 김성현과 박현준의 영구 제명을 반대했다.
네티즌은 “김성현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선배 권유였다. 선배의 요청을 뿌리칠 수 없었을 것이다. 훈련과 결과에만 매달리게 만드는 학생 야구 시스템 자체의 문제도 존재한다”라고말했다. 이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도마뱀 꼬리 자르듯 두 선수를 잘라내 버리면 정말 이번 일이 종결될 것이라고 보는가. 활동 정지는 야구 선수에게는 사형 선고와 같다. 영구 제명으로 야구계가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적발된 야구인들을 분명히 처벌하되, 다시 일어설 단 한 번의 기회 정도는 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티즌(HERXX)의 주장은 지난 8일을 기준으로 187명이 동의했다. 가혹한 처사라고 보고 있는 네티즌들은 “LG의 퇴단 조치는 성급했다”, “철없던 두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을 올렸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이 더 거셌다. 영구제명이 마땅한 조치라고 보는 이들은 “승부 조작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더러운 일은 깨끗하게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