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강휘호 기자 ]최근 일본 여러 지역에서 대지진과 관련한 지진전조 현상이 잇따라 발생되는 가운데 톳토리현에서 고래시체까지 해변으로 떠밀려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본 언론 매체는 지난 주 ‘대지진의 예고’라 일컬어지는 심해어종들이 시마네(島根)현 오키(隠岐)섬에서 대규모로 떠오른 사건에 이어 톳토리(鳥取)현 사카이미나토(境港)에서 반세기 역사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고래사체’가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현지 주민들은 계속되는 해양생물 출현현상에 대해 “무엇인가 일어나는 징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휩싸인 상태다.

발견된 고래사체는 지난 12일 오후 2시경 요나고기타로(米子鬼太郎)공항과 가까운 톳토리현 사카이미나토시 무기카키쵸(麦垣町)의 미호(美保)만의 모래사장에서 발견됐다. 현지 주민은 고래가 길이 4.1m 가로폭은 제일 넓은부분이 1m에 달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지진고래의 사체는 사망한지 오래돼 심한 부패가 진행돼 종류나 성별을 판별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죽은 고래를 끌어올리는 작업에 참여했던 일본수산당국 관계자는 “지난 9일 저녁 현장에서 500m 남쪽 바닷가에 고래가 떠올랐다는 연락을 받고 파도에 휩쓸리지 않게 중장비를 동원해서 바닷가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현장 근처에 있는 돗토리현 수산시험장의 이시하라 유키오(石原幸雄) 어장개발실장은 “현내에서 돌고래나 고래가 떠내려 왔다는 사실은 몇 차례 보고됐지만 미호만에서 발견된 것은 극히 드문 경우”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5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 톳토리현에서 60Km 서쪽 이즈모시(出雲) 타키쵸(多伎町)의 해안에 10m 의 거대한 고래가 밀려온 것이 확인됐지만 지진과의 관련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던 바 있다.

한편 14일, 일본 도호쿠 지방에는 규묘 6.8의 강진이 발생하며 쓰나미가 관측됐다. 하루 만에 두 차례나 지진이 관측된 것과 관련해 이번 ‘지진고래’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지금도 거대한 고래 사체가 떠오른 바닷가는 갈매기가 날아다니며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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