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핵실험 미사일발사 유예 합의 전면 뒤집기 의도는?

▲ 지난 2009년 4월 8일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촬영 날짜 미상인 '광명성 2호'를 싣고 발사되는 '은하 2호' 로켓의 사진을 공개했다.<사진자료=신화/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북한이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인 4월 15일을 맞아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16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김 주석 생일을 맞으며 자체의 힘과 기술로 제작한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게 된다”고 밝힌 것을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우주공간기술위는 “이번에 쏘아올리는 '광명성 3호'는 극궤도를 따라 도는 지구관측 위성으로, 운반로켓 '은하 3호'는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남쪽 방향으로 4월12일부터 16일 사이에 발사된다”며 시점까지 공개했다.

또 “위성 발사 과정에서 산생되는 운반로켓 잔해물들이 주변 국가들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비행궤도를 안전하게 설정했다”며 “우리는 평화적인 과학기술 위성 발사와 관련해 해당한 국제적 규정과 관례들을 원만히 지킬 것이며 투명성을 최대로 보장할 것”고 밝혔다.

아울러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3호' 발사는 강성국가 건설을 다그치고 있는 우리 군대와 인민을 힘있게 고무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공화국의 평화적 우주 이용 기술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북한의 ‘광명성 3호’는 지난 2009년 4월 쏘아올린 ‘광명성 2호’ 이후 3년 만에 발사되는 것으로 엄격히 따지면 위성발사체라기보다 미국을 겨냥한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광명성 3호 발사 발표가 김정은 체제의 굳건함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23∼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합의를 전면 뒤집어 놓은 것이어서 동북아 정세를 다시 위기 국면으로 몰아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적으로 ‘4.11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북한발 북풍’을 조성, 이명박 정부와 여야 정치권을 동시에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군부대를 시찰하고 지난 14일에는 인민군 육해공 합동타격훈련을 참관하는 등 전쟁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 연일 포착되고 있다.

김정은이 공군 비행대와 해군 함정, 육군 대포 부대가 합동 훈련을 지켜봤는데 이를 중국 언론 방송까지 주목할 정도로 대대적인 것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사령관 동지를 모실 시각을 기다리는 훈련장은 폭풍 전야의 격동상태에 있었다”며 “절대적인 권위를 감히 중상 모독한 리명박 역적패당을 씨 종자 하나 남김없이 깡그리 죽탕쳐 버릴 것”이라며 살벌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통신에 따르면 훈련을 지켜본 김정은은 “잠을 자도, 꿈을 꿔도 싸움 마당을 안고 살아야 한다”며 “불은 불로 다스리며 우리를 조금이라도 건드리는 침략자들에 대해서는 자비를 모르는 멸적의 의지가 인민군 장병들이 틀어쥔 총검마다에 서리발치고 있다”고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또 “원수들이 움쩍하기만 한다면 정의의 총대, 복수의 총대로 무자비하게 짓뭉개 버려야 한다”며 “싸움은 언제 한다고 광고를 내지 않으며 적들은 불의적인 공격을 노리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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