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개 지역구 여야 대진표 보니… 수성이냐 탈환이냐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4·11총선이 불과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여야의 공천 작업도 막바지에 이르면서 여야 후보 간 맞대결이 확정된 지역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전체 246개(19대 총선 기준) 선거구를 중심으로 여야 간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 가운데 특히 수도권과 PK(부산·경남)지역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빅매치가 예상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8차 경선 당선자를 확정하는 등 이날까지 총 193명을 공천하고, 21개 경선 예정지역에 대해서도 후보 공천 작업을 마무리 짓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단수공천 후보자 109명과 전략공천 17명 등 총 126명의 공천을 확정지었으며, 86개 지역을 경선지역으로 선정하고 모두 5차례에 걸쳐 이들 경선지역에 대한 최종 후보자를 확정했다. 이에 올 대선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공천이 마무리된 중부권(수도권.충청.강원)의 여야 대진표를 [표 참조] 먼저 게재한다.

서울 ‘수복작전’ 돌입, 거물급 ‘빅매치’

지난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전체 245개 선거구 가운데 131개 지역에서 당선자를 배출함으로써 거대 여당이 되었으며, 민주통합당은 불과 66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특히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서울의 경우 총 48개 선거구 중 민주통합당 7석과 창조한국당 1석을 제외한 40석을 새누리당이 차지하면서 참여정부에 대한 당시 국민적 불만을 가늠할 수 있었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센 점을 감안할 때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작용하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서울(48개 지역구)에서 맞대결을 펼칠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거물급 여야 인사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빅매치’를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여야 간 라이벌 대결이나 ‘리턴매치’ 지역구도 상당수 있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치 1번지’ 종로구에서는 친박계 좌장인 홍사덕 새누리당 의원과 당내 대권주자로 지목되고 있는 정세균 민주통합당 의원이 맞대결을 펼친다. 두 후보 모두 텃밭인 영남과 호남을 떠나 서울 종로에서의 일전을 준비 중이다.

도봉을 지역구는 ‘친박’ 김선동 의원과 ‘친노’ 유인태 전 의원이 18대에 이어 19대 총선에서도 맞붙는다. 이 지역은 친박-친노의 대리전 양상을 띠면서 서울 동북부 지역에서 가장 흥미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새누리당 이성헌 의원과 민주통합당 우상호 전 의원은 서대문갑을 두고 4번째 맞대결을 펼치며, 노원을에서는 새누리당 권영진 의원과 민주통합당 우원식 전 의원이, 구로갑에서는 새누리당 이범래 의원과 민주통합당 이인영 전 의원이 17, 18대 총선에 이어 3번째 리턴매치를 벌인다.

동대문을에서는 뒤늦게 공천을 확정한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와 현 정부 실정론을 앞세운 민주통합당 민병두 전 의원이 일전을 치르며, 영등포을에서는 새누리당 권영세 사무총장과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이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동작을에서는 현대 출신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현대가(家) 출신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현재자동차 사장과 현대캐피탈 회장을 지낸 민주통합당 이계안 전 의원이 ‘금배지’를 두고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을 벌인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후보 단일화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진보통합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관악을에서, 노회찬·천호선 대변인은 노원병과 은평을에서 민주통합당 후보와 각각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확정짓는다.

특히 관악을의 경우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이 버티고 있어 양당 간 단일후보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구의 경우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이 출마해 이 지역이 또 다른 접전지로 분류되고 있다.

경기·인천 등 곳곳에서 거물 ‘격돌’

경기 지역(52개)에선 의정부 갑, 구리, 광명을, 부천 원미을, 부천 소사구, 군포 등이 인천에선 계양갑·을, 서·강화갑, 중동옹진, 남동을 등이 오는 19대 총선에서 수도권 승패를 가를 접전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경기 수원정(영통)의 경우 새누리당 임종훈 전 수원영통당협위원장과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맞붙으면서 눈길을 끌고 있으며, 일산 서구에서는 새누리당 김영선 의원이 17대, 18대 이어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김현미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광명을은 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3선의 전재희 새누리당 의원과 최근 민주통합당이 전략공천 후보로 영입한 이언주 변호사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며, 부천 소사구에서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최측근인 새누리당 차명진 현 지역구 의원과 민주통합당 비례초선인 ‘소사댁’ 김상희 의원이 접전을 벌인다.

경기 북부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의정부을에서는 민주통합당 문희상 의원과 새누리당 김상도 당협위원장이 18대에 이어 또 다시 혈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문희상 후보와 김상도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불과 966표의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인천(12개)에서는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과 민주통합당 김교흥 전 의원이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이는 서·강화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이며 김 전 의원은 한명숙 대표의 측근으로 불리면서 이 지역구가 ‘박근혜-한명숙’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천 남구갑에 통합진보당 김성진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면서 새누리당 홍일표 후보와 맞대결을 펼치며, 부평갑에서는 민주통합당 문병호 후보와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가, 계양갑에서는 민주통합당 신학용 후보와 새누리당 조갑진 후보가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남동갑에서 민주통합당 박남춘 후보와 통합진보당 신창현 후보가 단일화 대결을 펼친 후 새누리당 윤태진 후보와 결전을 벌이며, 여야 모두 전략공천 후보를 내세운 남동을에서는 MBC 기자출신 김석진 새누리당 후보와 인천시 대변인 출신의 민주통합당 윤관석 후보가 맞붙게 된다.

‘무주공산’ 충청·강원 여야 자존심 대결

충청권(24개)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 후보들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특히 대전 유성구의 경우 자유선진당을 탈당하고 민주통합당으로 입당한 이상민 현 지역구 의원과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자유선진당으로 입당한 송석찬 후보의 이색적인 대결이 눈에 띤다.

또한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는 새누리당 이창원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종민 후보 그리고 5선의 자유선진당 이인제 의원의 결전이 예고돼 있으며, 이밖에도 강원 홍천·횡성에서는 황영철 새누리당 대변인과 민주통합당 조일현 전 의원이 네 번째 격돌을 벌이면서 지역민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강원지역은 비교적 보수 성향이 짙은 곳으로 분류되지만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가, 지난해 4·27재보선에선 민주당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가 잇따라 당선되면서 야권의 지지세가 넓어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에서 새누리당 후보인 한기호 의원이 우세하지만 나머지 8곳은 모두 경합지역으로 분류하는 분위기다. 홍천ㆍ횡성에서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과 민주통합당 조일현 전 의원의 네 번째 맞대결이 관심이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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