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희비 엇갈린 총선 전망

▲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4·11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여야의 총선전망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최근 ‘친이 학살 공천’ 파동을 잠재우면서 제1당 가능성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반면, 민주통합당은 공천 탈락자들의 잇단 무소속 출마 등으로 인해 총선 패배 위기감이 팽배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당 지지율도 새누리당이 꾸준히 상승, 10%포인트 차이로 민주당에 역전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온다. 올 초까지만 해도 이번 총선에서는 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불과 두 달여 만에 전세가 역전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바닥 정서는 민주당이 우위를 보이는 곳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새누리당은 상승 추세, 민주당은 하향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총선 결과는 이제 예측 불허상태로 치닫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민주당의 ‘한판승’으로 끝날 것 같던 4ㆍ11 총선이 여야의 대접전 구도로 변화하고 있다.

새누리, 130석-147석까지…“제1당 가능”

새누리당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박근혜 비대위원장 측근들이 작성한 총선판세 보고서는 “130석+a로 제1당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전망했다.
영남(67석)에서 60∼62석과 수도권(112석)에서 40∼50석, 강원제주(12석)·충청(25석)에서 10∼15석, 비례(54석)에서 20석으로 최저 130석에서 최대 147석까지 가능한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민주당을 제치고 제1당이 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야권연대 타결로 인해 의석이 분산되면서 민주통합당 단독으론 130석을 넘기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반면 민주당에게는 암울한 그림자가 깔렸다. 과반 의석 확보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위기는 온대간대 없어졌다. 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통합진보당 측과의 야권연대를 통해 16곳을 무공천 지역으로 내주면서 예상 의석수는 점점 하향 조정됐다.

민주당도 ‘130석+α’ 예상

우상호 민주통합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지난 12일 4·11 총선 판세와 관련, “(여야 우세지역은) 지역구 기준으로 ‘90대 90의 초접전’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우 본부장은 “각 당이 서로 유리하다고 분석하는 지역이 약 90곳이고 경합지역은 5, 60곳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 경합지역의 향방이 어디로 흘러가느냐에 따라서 제1당이 판명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열흘 전만 해도 이 상태로 가면 130석도 어렵겠다고 판단했지만 야권연대가 성사된 이후에 미미하게나마 반전의 흐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경합지역에서 팽팽하거나 조금 밀리던 양상이 성사 이후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 초접전 지역이 우세경합으로 변화되고 젊은 층의 투표율이 이명박 정권 심판의 정선으로 복귀할 경우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작은 기대감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며 “아직까지 현재상태로만 보면 우세는 아닌 초접전 경합”이라고 덧붙였다.
우 본부장은 “보수가 분열되지 않고 이대로 간다면 130대 130의 싸움이 계속 되겠지만 설령 분열이 된다 해도 어떤 당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180석을 가져간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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