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우상호의 질긴 인연... 4번째 맞대결 예고

▲ 새누리당 이성헌 의원(좌)과 민주통합당 우상호 전 의원(우)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서울 서대문갑에서 접전을 예고하고 있는 새누리당 이성헌 의원과 민주통합당 우상호 전 의원은 이 지역을 두고 벌써 4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이 의원이 처음 당선된 후 17대에서는 우 전 의원이 당선됐다. 18대 총선에서는 이 의원이 다시 지역구 탈환에 성공하면서 역대 전적은 2대 1이다.

두 사람은 연세대학교 동문으로 이 의원은 학도호국단 총학생장을 우 전 의원은 총학생회장을 역임하는 등 남다른 인연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 의원은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에서, 우 전 의원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에서 각각 활동하며 운동권 동지로서 함께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정치권에 들어서면서 행보가 갈리기 시작했다.

보수정당을 택한 이 의원은 김영삼 정부시절 최연소 정무비서관을 지냈으며, 현재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반면 참여정부 시절 대표적 386정치인으로 활동한 우 전 의원은 진보성향의 정당을 선택함으로써 정치적 노선을 달리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측근인 이 의원은 ‘근면함’을 무기로 당내 조직을 주로 맡아온 데 반해, 486정치인의 대표주자인 우 전 의원은 한명숙 대표 체제 하에서 전략기획통으로 급부상했다.

두 사람의 역대 전적과 득표율 차이에서 알 수 있듯 서대문갑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선거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무당층이 많이 분포해 있고 대학이 많아 젊은 층의 표심이 민감하게 작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세 차례 맞대결을 펼치는 동안 2000표 안팎의 득표율차로 희비가 엇갈린 점을 감안하면 이번 19대 총선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의 최대 현안은 북아현동의 뉴타운 사업문제로 두 사람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이에 대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미 철거가 완료된 지역이나 진도가 나간 부분은 빨리 사업을 완성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우 전 의원은 지금이라도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아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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