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홍콩 매장 전경<뉴시스/신화>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지난 17년간 무배당을 고수하던 애플이 주식배당을 결의해 주당 2.65달러의 주식배당을 실시한다. 10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했다.

이로써 애플은 3년간 450억 달러(505300억 원)을 풀 예정이다.

19(현지시간)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주당 2.65달러의 분기배당(16일 기준 배당수익률 1.81%)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분기배당은 오는 71일이 시작되는 4분기(회계연도 기준)에 이뤄진다.

또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91일부터 향후 3년간 10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지금까지 보유현금으로 늘어나는 연구개발과 인수, 새로운 소매점포 개설, 부품 납품업체에 대한 전략적인 선급금 지급, 인프라 구축 등에 사용해 왔다향후에도 이 같은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투자에도 전략적인 기회를 위한 자금은 유지할 수 있어 배당과 자사주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최근 치솟는 주가로 인해 현금보유액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요구를 뿌리칠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애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연기금 등에서 애플 측에 배당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배당을 위해 향후 1년간 전체 현금자산 중 3분의 1정도인 미국 내 보유분 가운데 988000만 달러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같은 기간 750~800억 달러의 현금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돼 자금운영에 큰 지장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 대해 주식시장은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기대수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애플의 배당 수익률이 약1.81%에 머물러 2.5%에 달하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와는 큰 대조를 이룬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배당금 규모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리서치회사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애플의 연간 주당 배당금은 10.60달러가 되고 애플의 총 주식 수를 약 93240만주로 볼 때 매년 약 99억 달러를 배당금으로 지급한다고 추정했다.

이로써 가장 많은 배당금을 가져가는 투자자는 4900만 주를 보유한 투자회사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드 리서치로 약 51940만 달러(5840억 원), 2위는 블랙록 펀드 어드자이버(3788만 주)로 약 4억 달러(4500억 원), 3위는 뮤추얼펀드 운용사 뱅가드그룹(3719만 주)로 약 39420만 달러(4435억 원)가 배당받게 됐다.

개인보유자로는 233000주를 보유한 론 존슨 JC 페니 최고경영자가 248만 달러(279000만 원)를 받게 됐고 그 뒤로 아서 레빈슨 애플 이사회 의장이 186000주를 보유해 197만 달러(22억 원)의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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