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20일 야권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자신의 보좌진들이 당원들에게 나이를 속여 여론조사에 응하도록 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대해 사과하고 재경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악을 야권단일화 경선과 관련해 선거캠프의 두 상근자가 당원들에게 여론조사 응답 시 20~30대로 응답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의혹을 시인했다.

이어 “여론조사결과에 변동을 일으킬 정도의 행위라고 확언할 순 없으나, 민주통합당 후보로서 경선에 참여하신 김희철 의원께서 원하신다면 재경선을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제 동료들이 불미스러운 일을 한 데 대해 후보자로서 이유와 경위를 불문하고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한 뒤 “다만 관악을 지역구로 인해 야권연대의 정신이 훼손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표와의 경선에서 패배한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은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경선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으며, 야권후보 경선관리위원회(위원장 백승헌)는 이정희, 김희철 두 후보에게 경선관리위가 정하는 방식에 따라 21일과 22일 사이에 재경선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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