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 "핵 장거리 운반수단 개발 중대 도발행위"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참가국 정상들이 북한 로켓발사 문제를 제기해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 사무총장은 22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북한의 로켓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의안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고, 최근 북·미 간에 조성되고 있는 '긍정적인 기류'마저 파괴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이런 행위는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北 로켓발사 않도록 외교력 모을 것”

이와 관련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오후 내외신 기자 브리핑에서 “북한 측에 도발적인 행위를 중단하고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며 “북한의 실용위성 발사는 유엔안보리 결의 1874호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정부는 이를 핵무기의 장거리 운반수단을 개발하려는 중대한 도발적 행위로 규정하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북한이 발사하지 않도록 하는 데 외교력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전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 관련 성명이 나올 경우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선 “개별적인 국가의 문제는 이번 핵안보정상회의 논의 의제에 없는데 북한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 사무총장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로켓발사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밝힌 데에는 “북한 핵이나 이란 핵, 로켓 문제는 공식의제에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도 “여러 정상이 오기 때문에 관련국들의 양자회담 계기에 이 문제는 논의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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