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엽 전 시장 자택은 뭉칫돈과 고급양주, 명품 가방 등이 가득한 뇌물 창고와 같았다"

이대엽 전 경기 성남시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오자성)은 지난달 2일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S아파트 이 전 시장의 자택에 수사관을 파견해 관련 자료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싯가 1200만원 상당의 50년산 로얄살루트 위스키 1병을 압수했다.

이 전 시장이 지난 2008년 9월께 판교택지개발지구 업무지구를 수의계약으로 분양받게 해달라는 명목으로 현금 1억원과 함께 받은 뇌물이다.

로얄살루트 50년산은 2003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50주년과 로열살루트 스카치 위스키 제조 50주년을 기념해 50년 이상된 원액으로 255병만 만든 최고급 위스키로 이 전 시장이 가지고 있는 위스키는 시리얼 넘버가 73번이다.

이 전 시장이 뇌물로 받은 로얄살루트 50년산 위스키는 포장지 가격만 20만원이 넘는 포장지로 포장이 돼 전달됐지만 이 때문에 뇌물 전달자가 발각됐다.

워낙 고급 포장지이다보니 판매자나 구매자가 한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로얄살루트 50년산의 첫 거래는 1200만원이었지만 경매상에서는 5000만원에서 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포장지가 찢어지거나 물에 젖지않는 최고급 포장지로 포장이 돼 있어 뇌물 전달자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전 시장 자택에서 로얄살루트 50년산 위스키 뿐만아니라 3000만원 가량의 미화와 엔화 등 현금 8000만원도 찾아냈다.

검찰은 침실 약상자와 발코니 등에 숨겨져 있는 현금을 찾아냈으며 싯가 500만원 가량인 루이13세 꼬냑 3병과 싯가 160만원 가량인 로얄살루트 38년산 위스키 1병 등 고급 양주 4병을 압수했다.

압수 당시 이대엽 전 시장 자택에는 포장도 뜯지 않은 고급 넥타이가 300개 넘게 있었으며 악어가죽 핸드백 등 명품 핸드백 30여개도 사용하지 않은 채 쌓여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금 8000만원과 고급 양주의 출처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고 있어 계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넥타이와 핸드백의 경우 공무원 등이 수시로 선물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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