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낙관 못해...과반 이하 국정운영 애로"

▲ 김문수 경기지사.<사진자료=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김문수 경기지사는 23일 친이계 표적학살과 후보 취소 사태가 끊이지 않았던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 “이번 공천은 대선용이 아니고 박근혜 (대선후보) 경선용 공천”이라고 직격 비판했다.

여권의 대선주자 중 한 사람인 김 시자는 이날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어떤 대한민국을 누가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한·중정책포럼 특강에서 “박 위원장은 (대선)경선 생각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을 통합할 수 있는 사람은 나”라며 “저를 자문해 보면, 극좌이면서 극우”라고 자평했다.  

그는 “대한민국 어떤 진보주의자보다 왼쪽이었고 과격했다”며 “출신성분이나 사상, 족적을 비교해보면 감히 안철수 교수와 문재인 고문이 어떻게 저한테 와서 진보를 말하나. 저보다 그 쪽(진보) 동네를 잘 알고 살았던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언론에서 보면 김문수가 완전히 극우 아니냐.”며 “조갑제와 비슷한 사람이라 하지만 저는 공돌이이고 집사람은 공순이였다. 거기다가 부부가 다 노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에서 가장 혜택을 많이 받은 '강남좌파'들을 보면 자기 자식은 미국으로 보내면서도 쇠고기 촛불시위를 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한다. 대한민국 양심이 정말 이래서는 안 된다”고 이번 총선에서 강남에 출마하는 야당 후보들을 에둘러 비판했다.

또 박 위원장을 겨냥해 과거 이회창 대세론을 언급하며 “당시 정말 대세론이었는데 까보니 두 번이나 졌다”면서 “지금은 이미 박근혜 대세가 흔들렸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한 전여옥 의원이 국민생각 입당 이후 박 위원장을 연일 비판한 것과 관련, “과하게 하고 기분 나쁜 면도 있지만 대선에선 저쪽(야당)도 치고 해야 하는데 전부 예쁘고 조용하면 누가 하느냐”고 두둔했다.

또 당내 친이계보다 친박 의원들이 공천에서 살아남은 것을 두고선 “지금 하는 것 보면 국가운영하는 것인지(모르겠다). 친목단체도 이렇게 운영하면 안 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의 4·11총선 성적에 대해선 “낙관할 수 없다”면서 “지금은 과반이지만 그 이하가 되면 정국운영에 굉장한 애로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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