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난 돌이 정맞는다’ 측근정치로 조심조심

현재 권력인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시소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올라가는 등 작용 반작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임기후반으로 갈수록 박 전 대표와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 역시 전직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을 탈당할 수 있다’는 괴소문마저 벌써 돌고 있다.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확고해지면서 정치인뿐만 아니라 정부부처, 사정기관, 기업인 등이 박 전 대표와 인연을 맺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일각에선 ‘박근혜 대선 캠프가 이미 가동되고 있다’는 등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이 횡횡하고 있다.

하지만 친박 진영에선 ‘말도 안된다’는 주장이다. 친박근혜계 의원실의 한 인사는 “박 전 대표가 벌써부터 대선캠프를 운영할 마음도 없고 사실상 없다”며 “괜히 현재 권력의 심경을 건들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박 전 대표는 국회의원보다는 최측근을 통한 ‘직할체제’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박 전 대표가 국회의원 첫발을 내디딜 당시부터 함께하고 있는 공식 보좌관을 중심으로한 직할체제가 원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친박 진영에 따르면 이재만 보좌관은 정책을 전략.정무는 정호성 비서관, 그리고 이춘상 보좌관이 외곽 팬클럽을 담당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이 보좌관은 박 전 대표의 공식팬클럽인 호박넷(임산 대표), 근혜 동산, 근혜 사랑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략부문은 여의도연구소 상임고문으로 있는 이병기씨와 자주 독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문은 이회창 총재 시절 정치특보를 지낸 인사로 안기부2차장을 지내 정국 현안에 밝다. 박 전 대표가 친박 국회의원들보다는 측근을 통한 ‘직할체제’를 선호해 이들 그룹에 ‘줄’을 대기위한 정관계 인사들이 몰리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로서는 ‘대권 행보’를 최대한 자제하고 현재 권력인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겠다는 복심도 ‘측근 정치’에 한몫하고 있는 셈이다.

친박계 한 인사는 “어차피 대선장이 들어서면 국회의원들은 자연스럽게 캠프에 참여하게 돼 있다”며 “벌써부터 뱃지들에게 역할을 맡기는 것은 화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직할 체제 운영에 찬성했다. 이 인사는 “대선캠프건 경선 캠프건 일을 하는 조직은 정해져 있다”며 “홍보.메시지, 전략, 조직 3팀만 있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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