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광명성 3호 4월 12일 오전 10시쯤 발사”

▲ 국방부는 26일 북한이 발사할 로켓 추진체가 정상궤도를 벗어나 우리 영토로 추락할 경우 요격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실전 배치된 해군의 두 번째 이지스함이 이이율곡함과 북한 미사일이 지상에 가까울 경우 요격에 투입될 사거리 30여km의 PAC-2 패트리어트 신형 미사일.<사진자료=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국방부는 26일 북한의 로켓 발사체가 정상궤도를 벗어나 우리 영공으로 진입할 경우 안전을 고려해 요격할 수 있다고 밝혀 한반도 위기상황이 한층 고조될 양상이다.  

국방부 윤원식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예고한 미사일(장거리 로켓)의 궤도가 정상궤도를 벗어나서 우리 지상에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궤도 추적과 요격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이 북한 미사일에 정상궤도를 이탈해 우리 영토에 떨어질 것에 대비해 요격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부대변인은 북한 로켓 발사체가 정상궤도를 벗어나 우리 영토로 진입할 대처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고 “(로켓) 추진체가 지상에 떨어질 경우에는 우리 국민의 안전, 시설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 궤도를 추적하고 대비책을 강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차원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의 요격 위치는 기본적으로는 1차 추진체가 떨어지는 지점으로 북한 로켓이 예상궤도에서 벗어나 우리 영토로 진입하는 경우에 대비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해상에서 요격에 나설 경우 1천㎞ 이내의 모든 비행물체를 탐지 추적할 수 있는 SPY-ID(V)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는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천600t급)과 율곡이이함 등 2척을 서해상에 배치, 북한 로켓 발사와 궤적을 추적하고 우리 영공에 진입하면 사거리 170km의 SM-2 함대공 미사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해상이 아닌 육지와 가까운 곳으로 떨어지면 사거리 30여km의 PAC-2 패트리엇 미사일 등으로도 요격이 가능하다는 게 군당국의 설명이다.

윤 부대변인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개발 비용은 8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발사에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은 기아와 굶주림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비용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궁극적으로 이 로켓 발사는 핵무기 운반수단인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능력을 확충하고,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때문에 장거리 미사일로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日, 오키나와와 인근 섬에 패트리엇 미사일 배치"

일본 정부도 북한의 로켓 추진체나 파편이 일본 영해와 영토에 떨어질 우려가 있거나 미사일이 궤도를 이탈할 경우 공중에서 요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추진체 파편이 일본 영토에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면 즉시 대기권 밖에서 격추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요격에 대비해 미군 전자정찰기인 RC-135S가 수집한 북한 미사일 정보를 미군과 공유하는 한편, 2단계로 나눠 지대공 탄도 미사일인 패트리엇 미사일(PAC3)을 오키나와(沖繩)와 인근 이시가키(石垣) 섬 두 곳에 배치할 계획이다.

요미우리신문은 25일 “일본 정부는 늦어도 30일까지 총리를 의장으로 하는 안전보장회의를 열고 방위성에 요격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은 육지와 해상에서 2단계로 요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우선 1단계로 바다에서의 요격을 위해 요격 미사일인 SM3를 장착한 이지스함 세 척을 동해와 동중국해, 태평양에 각각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2009년 4월 8일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촬영 날짜 미상인 '광명성 2호'를 싣고 발사되는 '은하 2호' 로켓의 사진을 공개했다.<사진자료=신화/뉴시스>

"北, 광명성3호 발사 김정일 유훈...핵탄두 중량 늘려 설계"

한편 대북정보매체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는 이날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 기상 상태가 이변이 없는 한 오는 4월 12일 오전 10시쯤 광명성 3호를 발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센터는 “미국과 한국은 물론 이번 핵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압박한다고 해도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이라는 의미에서 광명성 3호를 발사할 것”이라며 “이번 미사일은 지난 광명2호 미사일 사거리가 3,200km에 3,000km를 추가적으로 향상되도록 설계됐으며, 동시에 핵탄두를 장착시킬 만큼의 중량을 늘였다”고 밝혔다. 

센터는 또 “이번 미사일 본체에 대한 기본연구는 평양시 용성구역의 국방과학원(제2자연과학원) 미사일연구소, 리과대학과 국가과학원의 응용수학 역학관련 연구실들의 유능한 연구사들이 협동연구를 통해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에 '광명성 3호' 1단 로켓의 비행 경로에 대해 변산반도 서쪽 140㎞에, 2단 로켓은 필리핀 동쪽 190㎞ 해상에 추락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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