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철 MBC 사장 <서울=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28MBC 김재철 사장 해임안 표결 처리를 앞두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야당 측 이사들의 수적 열세로 통과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문화진흥회는 28일 오후 5시부터 임시이사회를 갖고 고진·정상모·한상혁 등의 이사들이 제출한 김 사장의 해임안을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1일 야당 측 이사진들은 방문진 정기이사회 직후 해임안을 전격 발의해 안건 심의를 위한 임시이사회 개최를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해임안 발의 사유로 김 사장이 정권 및 특정 정파의 편에 서서 편파 왜곡 방송을 조장해 MBC의 공영성을 심각히 훼손하고 제작 및 편성 자율권 등을 현저히 후퇴시켰다고 지적했다.

법인 카드를 부적절하고 과다하게 사용했고, 방문진에 대한 성실 의무를 위반했으며 노사갈등과 방송파행을 심화시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표결에서 해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전망돼 MBC노조의 파업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에는 역부족으로 평가된다.

해임안 통과를 위해선 이사 9명 중 5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방문진 이사회는 여당 추천 이사 6명과 야당 추천 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어 여당 측 이사들의 동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방문진의 여당 측 이사들은 “MBC노조의 파업은 근로조건 개선과 무관하며 MBC가 공정방송을 하지 못했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여당 추천 김광동 이사는 지금까지 전개된 내용을 가지고 김재철 사장 해임에 반대하는 입장에 변화가 있지는 않다다른 이사들도 입장이 변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은 노조 측과의 면담에서 파업이 MBC의 경쟁력을 손상시키고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조합이 파업을 풀고 조속히 복귀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파업 해결에 나설 뜻이 없음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대해 야당 측 이사들은 이번 임시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부결되더라도 지속적으로 압박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야당 측 한창혁 이사는 지금 MBC에서 감사 중인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문제나 총선 방송 파행 등에 대한 책임 문제 등 새로운 상황이 계속 있을 것으로 본다김 사장은 물러나는 것이 맞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정보도를 요구하면 시작된 MBC노조의 파업은 59일 째를 맞으며 최장기 파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여기에 KBS, YTN, 연합뉴스 등의 언론사들이 공정보도를 요구하며 동시 파업에 들어가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파업사태로 인해 시청권이 침해받고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방통위 측은 공식적으로 비공식적으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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