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정보당국, “상륙작전 저지용 실크웜 미사일 2발 발사”

▲ 2009년 1월 5일 북한중앙통신이 공개한 날짜 미상의 단위부대 포격 훈련 모습 사진 <평양=신화/뉴시스>

[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북한이 내달 발사 장면을 전격 공개한다며 장거리 로켓 ‘광명성3호’ 연료 주입을 시작한 가운데 28일 함정 공격용 미사일 2발을 서해안으로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북한이 평안남도 남포 부근의 화진 미사일 시험장에서 28일 오후 4시경 지대함 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 2발을 서해상으로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군에서 추정한 북측 발사 미사일은 중국제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을 개량한 KN-01(사거리 100~120km)로 상륙작전 수행을 저지하기 위한 무기다.

북한은 최근 항공기 요격이 목적인 KN-06 지대공 미사일 실험 발사를 여러 차례 해왔다. 하지만 한·미 양국 군부대 및 미국 항모전단의 상륙을 저지하는 KN-01지대함 미사일 발사는 굉장히 이례적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들은 “북한이 광명성3호 발사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자 한‧미 군이 광명성3호의 궤도를 추적해 요격할 계획을 세운 것에 대한 무력시위로 보인다”며 “서해상에 한미 해군 함정들이 증강 배치된 것에 대한 경고의 뜻도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동해상에 KN-02 단거리 지대지(地對地) 미사일 3발을 발사한데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발표 직후인 지난해 12월 19일에도 2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동해상에 발사한 적이 있다.

또 지난 2009년 2차 핵실험 당일에는 탄도 미사일 발사 과정에서 “미국이 요격할 경우 전쟁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北 광명성3호 한․미․일 요격 태세 본격화

북한의 광명성3호 발사 발표와 맞물려 한반도 긴장 국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군 당국은 북한 제2미사일 기지가 위치한 함북 철산군 동창리 주변에 대한 정찰을 강화하기 위해 정밀 장비와 분석 요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미군과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는 한편 서해안과 동해안에 각각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을 배치할 계획이다.

경기도 평택 2함대 사령부에 대기중인 세종대왕함(7600t급)은 서해 쪽으로 투입돼 초기 발사부터 궤도를 추적하며, 율곡이이함(7600t급)도 발사일이 가까워지면 2단 바라체가 낙하될 것으로 추정되는 동해상 쪽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군은 우리 영공이나 영토로 광명성3호의 발사체가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요격시스템도 마련 중이다. 그러나 군이 보유한 함대공 미사일은 SM-2(사거리 170㎞)와 지대공 요격미사일 PAC-2 패트리어트 미사일(30∼40㎞)은 사정거리가 짧아 제한적 요격만 가능하다.

때문에 북한이 광명성3호를 예고한 궤도에서 벗어나 발사하면 요격자체가 쉽지않다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군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 수준을 알아 볼 수 있는 발사체 잔해 수거 작업을 위해 잠수함 구조함인 청해진함(4300t급)과 해난구조대(SSU)를 파견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중이다.

한편 미군과 일본정부도 요격용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준비하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자위대를 통해 “북한 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하라”는 ‘파괴조치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나나카 나오키(田中直紀) 방위상은 30일 오전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주재로 열린 안전보장회의에서 “북한이 발사한 위성이 일본 영토에 떨어질 우려가 있을 경우 요격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에 따라 일본 자위대는 오키나와(沖繩) 주변 동중국해와 서태평양, 한국 동해 등에 이지스함 3척을 배치해 북한이 내달 12∼16일 사이 발사할 것이라고 밝힌 장거리 미사일 실험에 대비한다. 또 F15 전투기를 파견해 함정 주변 경계를 감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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