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2009년 유엔안보리 제재 결의 후 2차 핵실험”

 

▲ 북한이 2009년 5월 실시한 2차 핵실험 장소의 위치로 추정되는 북위 41°17'38.14", 동경 129°4'54.21"로 추정되는데, 이는 함경북도 길주군 만탑산 지역. 사진은 미국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지질학과 롄싱 원(温联星) 교수팀이 미 학술지 '지진학연구소식(Seismological Research Letters)' 2010년 1-2월호에 실린 연구 결과에서 발췌.<서울=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광명성 3호 발사를 시비질하는 미국의 언동은 시계바늘이 (2009년) '4월 이후'로 옮겨지도록 상황을 유도하는 것이나 같다.”

북한은 4일 미국이 유엔을 앞세워 장거리로켓 ‘광명성 3호’ 발사를 제재하면 3차 핵실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일본조선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언급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도발에는 강력한 대응조치’라는 제하의 기사로 “2009년 5월에는 조선(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에 대한 자위적 조치로서 두 번째의 핵실험을 단행했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는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가로막으면 3차 핵실험이라는 강경 대응을 벌일 것이라는 위협이나 다름없다.

조선신보는 “조선은 식량지원이 2·29(북미) 합의에 포함된 이상 그것을 취소한다는 것은 합의의 핵심사항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명백히 지적하고 있다”며 “조미 합의가 깨지면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우라늄 농축활동을 임시중지하기로 한 조선 측의 공약도 취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또 일본 방위성이 광명성 3호의 요격 파괴명령을 자위대에 지시한 것과 관련, “3년 전 일본이 '광명성 2호' 발사를 시비하면서 요격 소동을 벌였을 때 '반타격사령관'으로 육해공군을 지휘한 분은 김정은 최고사령관”이라며 “적들이 요격으로 나오면 진짜 전쟁을 하자고 결심했었다”고 언급했다.

만약 일본이 요격하려는 조짐을 보이면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전쟁을 불사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인 셈이다.

그러면서 거듭 “조선은 강성국가 건설의 시간표에 따라 위성발사 계획을 착실히 준비해 왔다”며 “일부 나라들이 자제를 촉구하고 있으나 조선이 자주권에 속하는 문제에서 이미 발표한 계획을 철회하는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북한은 지난 2009년 4월 장거리로켓 ‘광명성 2호’ 발사 후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를 결의하고 압박한 것에 맞서 유엔 핵사찰단을 추방하며 추가 핵실험을 강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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