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화려한 캐스팅은 없었다
오감을 사로잡는 뮤지컬 ‘엘리자벳’
전석 매진 기록, 뮤지컬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다

 


▲ 뮤지컬 엘리자벳 <사진출처 = emk뮤지컬>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1992년 비엔나 초연 이후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 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입소문만으로 2012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한 뮤지컬 ‘엘리자벳’. 지난 2월 8일 프리뷰공연을 시작으로 20주년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린 뮤지컬 ‘엘리자벳’은 이미 유럽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공연 시작 전부터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도무지 한자리에 모일 수 없을 것 같은 배우들이 뛰어난 카리스마와 무대매너로 관객을 압도한 탓일까. 뮤지컬 ‘엘리자벳’은 ‘노트르담드 파리’ 내한공연과 ‘광화문 연가’, ‘맘마미아’ 등을 단숨에 누르고 예매순위 1위에 오르며 예매율 16% 이상을 웃도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벳의 일대기를 ‘죽음’과의 사랑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로 풀어낸 작품 ‘엘리자벳’은, 그녀를 암살한 혐의로 100년간 목이 매달린 채 재판을 받고 있는 루케니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죽은 자들을 깨워 과거로 돌아가는 데서부터 화려한 막을 올린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어린 시절의 활기 넘치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엘리자벳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 후 초월적 존재인 죽음 ‘토드(Tod)’와 마주하게 되며 앞으로의 불행이 시작된다. 이후 그녀는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리아의 황제 프란츠 요제프와 결혼을 감행하지만 결국 깊어가는 고부갈등과 본인을 옭아매는 황실의 삶에 고통스러워하기에 이른다. 토드는 이러한 그녀를 지켜보며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길은 죽음뿐이라 유혹하고, 남편과의 갈등과 아들 루돌프의 자살 등에 힘들어하면서도 엘리자벳은 죽음을 끝내 거부한다. 결국 루케니에게 칼을 건네는 토드와 다양한 갈등에 따른 결말이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 160분이라는 러닝타임동안 극도의 긴장감과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 뮤지컬 엘리자벳 <사진출처 = emk뮤지컬>
 뮤지컬 ‘엘리자벳’은 관객들의 기대에 보답하듯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화려한 무대미술, 탄탄한 배우들의 실력까지 고루 갖춰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고의 실력과 티켓파워를 겸비한 김선영과 옥주현이 처음으로 더블 캐스팅 돼 15살의 어린 소녀부터 60대의 엘리자벳까지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인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맨오브라만차’·‘영웅’·‘조로’ 등에서 최고의 여배우 자리를 입증한 실력파 배우 김선영과 아이돌 가수라는 편견을 깨고 ‘아이다’·‘시카고’·‘캣츠’·‘몬테크리스토’ 등 출연 작품을 모두 흥행작 대열에 올려놓아 그 능력을 입증 받은 옥주현은, 뮤지컬 ‘엘리자벳’을 통해 진짜 엘리자벳이 살아 돌아온 것 같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이 두 배우의 오디션 영상을 확인한 비엔나 원작자들은 노래와 외모는 물론 캐릭터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역대 최고의 완벽한 캐스팅’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또 부드러운 속삭임과 강렬한 댄스, 그리고 화려한 무대매너로 엘리자벳을 유혹하는 토드역의 류정한·송창의·김준수 또한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배우 류정한은 ‘라이센스 뮤지컬 초연 전문배우’라는 명칭에 걸맞게 특유의 여유로움으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공연을 선사하며,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버리고 강렬하고 섹시한 매력을 뽐내는 송창의 역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전석 매진 신화의 주인공 김준수는 아이돌 가수 출신다운 화려한 춤사위와 가창력으로 국내 관객을 넘어 해외 관객에게까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 뮤지컬 엘리자벳 <사진출처 = emk뮤지컬>

 

 더불어 무대미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뮤지컬 ‘엘리자벳’은 화려한 드레스와 유럽 최대의 합스부르크 황실의 웅장함을 무대 위에 그대로 재현했으며, 3개의 리프트와 이중회전무대, 브릿지 등 다양한 무대 연출로 대작 뮤지컬에서만 느낄 수 있는 화려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황실이라는 한정적인 아이디어에서 벗어나 현대적 조명과의 조화를 선보여 세련된 무대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양한 안무 또한 뮤지컬 ‘엘리자벳’의 자랑거리다. 유럽 특유의 웅장하고 드라마틱한 음악과 어우러진 다양한 군무는 관객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48명의 출연 배우들이 모두 발레 레슨을 받았을 정도로 안무와 동작 하나하나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클래식한 몸동작과 세련된 현대무용이 적절히 뒤섞인 이번 공연은 ‘최고의 뮤지컬’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다.

 

▲ 뮤지컬 엘리자벳 <사진출처 = emk뮤지컬>

 

▲ 뮤지컬 엘리자벳 <사진출처 = emk뮤지컬>
 서병구 안무가는 이번 공연에 대해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비엔나 버전의 공연에 안무가 보강되는 것을 넘어 많은 안무들을 새로이 창작했다”며, “그만큼 관객들에게 더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개막 이후 전 회 만석이라는 신화를 기록하고 있는 뮤지컬 ‘엘리자벳’은 이미 대한민국을 뒤 흔드는 대작으로 자리 잡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았던 아름다운 황후와 죽음과의 사랑을 다룬 뮤지컬 ‘엘리자벳’. 실존 인물과 판타지적 요소의 환상적인 결합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무대를 입증 받은 이번 공연은 오는 5월 13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crystal0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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