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문재인 상임고문, 손학규 상임고문, 정동영 의원, 정세균 상임고문이 19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실시된 지난 11일 각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뉴시스>
[일요서울|천원기 기자]  18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23일 시작되면서 여야 대권주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권에 도전할 뜻을 공식화한 가운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정몽준·이재오· 의원, 정운찬 전 총리 등이 대권에 도전할 전망이다.

민주통합당에선 문재인·손학규·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통합진보당에선 이정희 공동대표 등이 18대 대통령 선거 레이스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야권에선 안철수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 원장의 대선 참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며 강력한 대권주자로 평가받고 있는데다, 안 원장이 대선 경쟁에 뛰어들 경우 야권과 연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민주통합당 내에서 ‘안철수 모시기’와 ‘안철수에게 밀릴 수 있다’는 위기론이 공존하고 있다. 

문성근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안 원장에게 우리가 굳이 먼저 가서 입당을 제안할 필요는 없다”며 “민주당 내에도 얼마든지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안 원장의 입당에 선을 그었다. 

반면 박지원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BBS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 출연해 안철수 입당을 어떻게 생각 하냐는 MC 질문에 “안 원장이 정치를 하려면 시간적 여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정치는 메인 스트림, 본류에 들어와서 하는 것이 좋다”며 “민주당에 들어와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경쟁을 하면서 몸집을 키워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안 원장의 핵심 측근으로부터 만나자는 제의를 받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서울시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지원 사격을 받았던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 20일 서울대 특강에 강서로 나서 “서울시장직에 있어 지원 방법에는 한계가 있지만 할 수 있는 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난달 27일 서울대 강연에서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며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이후 ‘중앙일보’가 야권 중진 의원들의 말을 인용해 “민주통합당 입당이나 제3당 창당이 아닌 정치결사체 형태인 포럼을 통해 선거를 치룰 것”이라며 “이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하면서 정치권에선 안 원장이 오는 6월 학기가 끝나는 시점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통합당 대권 주사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22일부터 내달 2일까지 열흘간 일정으로 유럽 방문길에 올랐다. 손 상임고문은 네덜란드, 스웨덴 등 유럽 5개국을 방문해 선진국의 복지정책을 연구해 이를 토대로 정책 공약을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출국 진적 자신의 트위터 글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비전 투어”라고 밝혀 대권에 출마할 뜻을 전했다. 또 박 최고위원과는 ‘당권-대권’ 연대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날 노무현재단 이사직을 사임하기로 한 가운데, 연구소나 포럼 형태의 선거 캠프를 출범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 경남지사도 6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전후로 대선출마의사를 공식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리틀 노무현 이라고 불리는 김 지사가 출마하면 친노인 문 상임고문과 경선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4·11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종로에서의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정세균 상임고문도 자신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오고 있는 ‘국민시대’를 선거캠프로 전화하고 대선가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상임고문은 이른바 ‘분수경제론’을 바탕으로 정책 공약 만들기에 착수했다.     

한편, 새누리당에서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바꿔 나가는 길에 나서기로 결단을 내렸다”며 출마의사를 밝혔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강원 춘천을 시작으로 26일 경기 인천, 27일에는 부산을 찾아 민생탐방에 나서면서 사실상 대권 레이스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18대 대통령을 뽑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23일부 11월 24일까지 예비후보자 등록 기간을 거쳐, 11월 25일 대선후보자 등록, 12월 19일 투표가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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