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됐던 삼호주얼리호가 정부의 군사작전으로 구출되자 아직 해적들에 의해 억류 중인 금미호305호 구출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인 2명을 포함한 43명이 승선한 금미호는 지난해 10월9일 케냐 해상에서 납치돼 소말리아 해적 본거지인 하라데레항 해상에 억류돼 있다.

삼호주얼리호 이전 피랍된 선원들은 대부분 선사와 해적들간 비공식 몸값 협상을 통해 풀려났지만 금미호는 선사가 파산해 몸값을 지불할 수 없는 상태다. 게다가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 억류돼 있어 군사작전을 통한 구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부관계자는 "금미호가 소말리아 연안에 있어 함부로 공격해 들어갈 수 없다"며 "만약 무리하게 작전을 감행하면 해적들이 인질들을 모두 살해할 수도 있고, 군사작전 중 인근 마을이 불바다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느 국가도 이를 감수할 정도의 준비는 안돼 있다"며 "그렇다고 정부가 외면하지는 않으니, 일단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생포한 해적 5명을 금미호 인질들과 맞교환 하는 방식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박상천 의원은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간담회에서 "해적 생포자 5명의 신병을 우리가 가지고 있을 때 금미 305호 선박 협상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도 "생포한 해적들을 금미호의 인질들과 서로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금미호 피랍인들을 구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관진 국방장관도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정부는 현재 인질 맞교환 방안도 염두에 두고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을 통해 생포한 해적들과 금미호를 피랍한 해적들과의 연관 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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