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핵 포함 모든 도발 선제타격 대응방안 마련”

▲ 미국의 상업용 위성사진업체인‘디지털글로브(DigitalGlobe)’가 공개한 지난달 15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관련 위성 사진. 사진의 오른쪽 밑부분에는 대규모 인원이 구성한 빨간색 바탕의 금빛색 '영광'이라는 단어가 선명히 나타났고, 오른쪽 윗쪽에서 광장에 진입하는 북한 군인들의 모습도 보여지고 있다.북한은 이날 군사 퍼레이드에서 강력하지도 않고 새롭지도 않은 미사일을 공개했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외부 감시를 피하는 속임수라고 분석했다.<평양=AP/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북한의 핵공격 징후가 포착될 경우 선제타격 작전계획을 확정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정부가 북한의 핵 공격을 포함한 모든 도발 행위에 대해 이를 먼저 억제하고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혜진 외교통상부 부대변인은 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상황과 향후 대응 방향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가 오고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한반도 사무특별대표와 양자 면담을 갖고 오찬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대변인은 중국의 북한 3차 핵실험 저지 노력에 대해 중국 당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밝혔고, 북한에 이러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듣고 있다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 여론이 (북한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공통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북 선제타격과 관련해 <문화일보>는 정부 외교안보라인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어 북한이 핵공격을 감행한다는 징후가 확실히 포착되면 남측이 사전에 타격해야 한다북한이 선제타격을 받고 확전하거나 전면전을 감행해올 경우에는 3일 내에 북한 전체 화력의 90%를 궤멸시키는 계획도 수립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 작전계획에 따라 정부는 현재 북한의 핵 기지를 포함한 지하군사시설을 정밀타격하고 장사정포를 무력화하기 위해 벙커 버스터’ GBU-28을 실전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핵공격은 사후 대응하기에는 피해가 너무 크고 발사된 뒤에는 요격하기가 어렵다면서 북한 전면전을 감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확전될 경우에도 현재 국방력으로 북한 주요시설의 90%를 모두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북 선제타격은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열린 한미 제1차 통합국협의체(KIDD) 회의에서 논의된 핵위협 대응 시나리오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작전계획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선제타격 작전계획은 아직 구체적인 행동 방침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유사시를 대비해 북한이 서울을 겨냥해 휴전선 일대 배치해둔 1만여문 이상의 장사정포를 파괴하는 방어시스템은 이미 갖춰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하 깊숙이 들어가 있는 북한 핵시설 기지들을 무용지물로 만들기 위한 벙커버스터의 실전배치는 진행 상태에 있으며, 올해부터 늦어도 2014년까지 도입과 실전 배치를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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