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세 속 유럽증시 상승, 뉴욕증시 혼조세

▲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선거 당선자가 6일 프랑스 파리의 튈에서 열린 승리 축하 대회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올랑드는 17년만에 첫 좌파 출신 프랑스 대통령이 된다. <뉴시스/로이터>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에서 야권이 모두 승리하면서 유로존 위기가 어디로 흘러갈지를 놓고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6(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이기면서 17년 만에 좌파 정권이 들어섰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것은 1981년 바렐리 지스카르 데스탱 이후 3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같은 날 그리스 총선에서 현 연립정부를 구성한 신민당과 사회당 등 양대 정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집권세력 심판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들 양대정당은 1974년 군부정권을 축출한 이후 약 40년 가까이 번갈아가면 정권을 과점해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로 기득권이 무너지게 된 것.

반면 급진좌파연합(시리자)16.76%의 득표율로 제2당으로 부상했다. 또 지난 2차 구제금융안의 의회 비준에 반대했던 정당들과 외채 상환중단과 구제금융조건 재협상을 요구해온 세력들이 약진해 파란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그리스 구제금융을 둘러싼 논란과 재정위기의 뇌관이 다시 유럽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메르켈, 재정협약 재협상 불가재확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프랑스아 올랑드 플랑스 대통령 당선자의 당선을 축하한다면서도 재정협약 재협상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혀 양국의 첨예한 갈등을 예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프랑스 대선결과와 관련해 재정협약은 재협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게 독일의 입장이고 내 개인적인 생각도 그렇다라고 밝혔다.

그는 협약은 25개 국가에 의해 논의됐고 추인된 것이라며 그런 일은 단순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올랑드 당선자에 대해 두 팔을 벌려 환영한다. 우리는 함께 해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성장 정책을)논의해 왔으며 이런 가운데 프랑스 새 대통령이 강조한 것으로 발전적인 논의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그리스에 대해서 긴축 조치와 구조개혁 약속이행이 중요하다고 압박수위를 높였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그리스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리스와 합의한 프로그램이 유지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구제금융 패키지를 받는 조건으로 예산을 삭감하는 것이어려운 일이라면서 그럼에도 계속해나가야 한다고 못박았다.

선거결과, 세계 증시 혼조세 마감충격 미비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결과에 이날 유럽 증권시장은 개장 초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오후 들어 선거 결과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다는 분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영국 런던증시가 공휴일로 휴장한 가운데 프랑스 파리 증시는 1.65% 상승한 3214.22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도 0.12% 오른 6569.48로 마감했다.

또 스페인 마르리드 증시를 비롯해,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 등 유럽 16개 중시 가운데 10개 중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그리스 증시는 총선결과 2차 구제금융 합의에 반대했던 세력이 승리를 거두자 6.7% 급락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유럽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며 하락 출발해 혼조세를 나타냈다. 그리스 구제금융여부가 불투명해지고 프랑스 대선에서 긴축보다 성장을 외친 올랑드 후보가 승리하면서 유럽정국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됐다.

하지만 오후 들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커진 것이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과 프랑스는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아시아 증시는 유럽 선거 영향을 받아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 도쿄증시를 비롯해 대만, 한국은 상승 마감했고 중국과 홍콩 중시는 하락했다.

한편 이날 국제 유가는 선거결과가 시장이 원하던 방향과 달리 나타났다는 우려 속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55센트(0.6%)떨어진 배럴당 97.9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53센트(0.5%) 하락한 배럴당 112.65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금값도 유럽 선거 결과 여파로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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