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뉴시스/로이터>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에 대해 유럽연합(EU)과 합의한 긴축정책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유로존을 떠나라고 밝혀 유로존 사태의 위기감이 불거지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14(현지시간) “그리스가 긴축 합의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면 유로화를 향한 연개가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그리스가 자립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가 실제로 유로존을 떠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그리스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본다면서 그리스에도 긴축을 원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독일과 함께 유로존 긴축재정을 추진해왔던 프랑스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신재정협약에 갈등을 예고해 전세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15(현지시간) 취임식을 마친 직후 독일로 날아가 대통령으로서 첫 저녁 식사를 메르켈 총리와 함께 해 유로존 문제 해결을 위해 공조가 시급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특히 EU의 양대 축인 프랑스와 독일정상이 강력한 위기 해결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려는 계산도 들어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올랑드 대통령은 긴축 중심의 신재정협약에 성장 전략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재협상하는 것을 대선의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던 바 있어 합의된 신재정협약에 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메르켈 총리는 이미 합의가 끝난 협약에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두 정상의 의견차를 좁히는 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이 독일 최대 선거구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지방선거에서 사회민주당에 패배하면서 안팎에서 고립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연이어 주요 지방선거에서 패배를 당하면서 내년 하순 예정된 총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쓰리고 고통스러운 패배라면서도 유럽정책은 이번 선거 결과에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지방선거로 생각하지 나에 대한 투표로 여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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