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사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다”

통합진보당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의 결의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가 “진실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퇴권고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김 당선자는 16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사퇴권고의 근거인 진상조사결과에 문제가 많았다”면서 “적어도 청년 비례대표 선출과 관련해선 조작 의혹을 확인 못했다. 정치적 상황에 의해 청년비례대표도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으로 흘러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당선자는 강기갑 혁신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당 쇄신에 대해선 “통합의 정신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당의 쇄신 이뤄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당의 ‘분당 논란’과 관련 “(분당 논의가) 당에서는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 당선자는 지난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와 관련 “절대 보여줘선 안 될 상황을 보여줬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현장 학생당원은 한대련 소속 학생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김 당선자는 국회의원 등록 절차를 이미 마친 일과 관련 “당선증 받고 바로 서류를 준비해 4월 20일경에 의원을 등록했다. (언론에서) 마치 논란이 불거진 다음에 서둘러 등록한 것처럼 보도해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는 자진해서 사퇴하거나 탈당하지 않으면 국회의원직이 그대로 유지된다. 19대 국회가 오는 30일 개원하면 당선자 신분에서 국회의원 신분이 된다. 이 경우에는 국회 윤리위 징계나 국회 재적 3분의 2 이상의 의결로 제명이 가능해 사퇴가 매우 어렵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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