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본심 추적

JP(김종필 전총재)가 한나라당 대선후보인 이명박(약칭 MB)-박근혜 후보의 지지를 놓고 갈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JP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 과정에서 다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는 박 후보에 대해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그 진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7년 동안 JP비서로 활동하다 최근 한나라당 당원이 된 JP 측근의 말을 인용해 “JP가 MB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 같았으나 최근 박 후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JP가 한나라당 유력대선주자 사이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를 두고 계속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다. JP의 한 측근이 최근 JP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은 JP의 발언을 들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JP가 한나라당과의 연대를 주장하는 데에는 충청권의 ‘지분나눠먹기’ 일환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JP가 최대한 정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는 말도 한다. 2007년 대선에선 충청권의 표심이 대선 승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공산이 커 보이는 만큼, JP가 두 후보(MB-박근혜) 사이에서 양다리 걸치기를 계속할 것이란 관측이다.

JP는 그동안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보단 한나라당과의 연대를 통한 ‘보수대연합’을 강조해 왔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충청권의 지분을 최대한 살려보겠다는 심산이 깔려있는 것 아니냐고 분석한다.

사실 JP-심대평 두 사람은 오랫동안 정치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같은 두 사람의 관계 때문에 최근 JP가 심 대표를 측면지원해 주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다.

하지만 JP와 심대평 대표는 정치적으로 의도하는 바가 다르다.

JP와 달리 심 대표는 독자적인 정치세력화에 뜻을 두고 있는 상태. 이달 중순경, 심 대표는 국민중심당내 대선 관련 로드맵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기도 하다. 이런 정치적 상황 때문에 JP가 심 대표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국민중심당의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JP는 심 대표의 정치적인 선배이고, 원로로서 상당한 친분관계를 갖고 있다”며 “약 한달 전쯤 두 사람이 회동하기는 했지만 서로 간에 정치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즉답을 피했다.

JP가 한나라당 대선주자와의 사이에서 정치적으로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JP가 한나라당 두 후보 중 한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계속 고민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만간 JP가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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