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4년간 18대 국회는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19대 국회 개원을 앞둔 지금의 상황도 결코 희망적이거나 바람직한 모습은 아닙니다. ‘떠나는 자는 말이 없다’고 했지만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들의 진정어린 ‘쓴 소리’와 남는 자들의 처절한 ‘자기반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럼 이번 주 기자방담 시작하겠습니다.
<정리: 정찬대 기자>

19대 국회, 방 배정 놓고 은밀한 경쟁
19대 국회 임기 개시를 앞두고 국회에서는 때 아닌 방 배정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제2 의원회관이 신축되고, 기존의 의원회관이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일부 의원실의 경우 많게는 2번 이상 이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대부분 초선 의원이 이사를 많이 해야 하는 방에 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간이 넓은 제2 의원회관 조기 입주 등을 두고 보좌진들이 은밀하게 국회 사무처 등을 접촉하고 있다 합니다.

한편, 재선 이상 의원들은 제1 의원회관에 있는 지금의 방을 계속 쓸 것인지, 새 방으로 옮길 것인지를 두고 고민이 깊다 합니다. ‘있던 곳에 그대로’를 생각하는 이유는 현재의 의원실을 두 곳으로 합쳐 사용할 경우 신축되는 의원회관 의원실보다 더 넓어져 굳이 이사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반면, ‘새 방이 낫다’는 주장은 지금의 의원회관은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어 연말까지 공사 소음과 먼지에 시달려야 한다는 이유에서 제2 의원회관으로 이사해야 한다며 보좌진들 사이에서 때아닌 방배정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네요.

A 대선후보, 직언그룹 절실하다는 지적
A대선후보에게 직언 그룹이 절실하다는 문제제기가 측근으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동인의 핵심 그룹이 대부분 ‘제자 그룹’으로 직언을 하기 어려운 처지이기 때문이라는데요.

또 동인의 측근 의원들 대다수가 친화력이 있고 의원들과도 사이가 좋은 편으로 당내에서도 싫은 소리 안하고 적을 만들지 않는 스타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당내에서는 ‘A의원 주변에 착한 사람들만 모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대선 주자는 내부에서부터 치열한 약점 지적을 받으면서 갈고 닦여야 하는데, 다들 좋은 소리만 하니까 단점 보완이 안 된다는 것인데요. 전문가들도, 대선 주자 측근들이 너무 앞으로 나서도 안 되지만, 주자만 바라보고 조용히 있으면 되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고 합니다.

민주통합당 A비례당선자, 기자들이 벼루는 ‘요주인물 1호’
친노(친노무현)직계로 비례대표에 당선된 민주통합당 A당직자가 일부 기자들 내에서 단단히 벼르는 대상 1호로 꼽히고 있다고 합니다.

동인은 평소 기자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기자들과의 사석에서 친노 색채를 너무 드러내고 또한 다른 계파나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는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보임으로써 기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상당수 국회출입기자들은 그동안 동인의 발언을 크게 문제 삼지 않았지만, 앞으로 국회의원 신분이기 때문에 같은 수위의 발언이라도 이를 적극 검증하겠다며 벼르고 있다네요.


정몽준·김문수, ‘한지붕 非朴연대’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한 건물에 대선캠프를 차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정 전 대표는 지난달 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남중빌딩 9층에 대선캠프를 열었으며, 이후 지난 2일에는 김 지사가 같은 건물 4층에 대선후보 경선캠프 사무실을 계약하고 개소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두 대표적인 비박 대선 주자들이 같은 건물에 둥지를 틀고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시니어들, 파업관련 입장 표명 예정
연합뉴스 시니어들이 며칠 내 모임을 갖고 전국언론노조 총파업에 대한 입장 표명에 나설 예정이라 하네요. 지난 3월 말께 이들은 공정보도특위를 설치하고 이를 2개월간 운영한 뒤 사장에 대한 불신임투표를 진행해 과반 이상이면 사장이 퇴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중재안을 내기도 했는데요, 최근 언론노조는 중재안을 받아들였지만 방송사장들은 이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조만간 이어질 시니어들의 성명이 어느 쪽에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파업 장기화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네요.

친박의원들, 최경환 눈치 보기?
일부 친박(친박근혜) 의원들 사이에서 최경환 의원이 친박핵심으로 부각되고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자 이를 견제하려는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지만, 박근혜 위원장의 신임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눈치 보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친박 TK(대구경북) 의원은 총선 직후 “최 의원이 구설수에 너무 자주 오른다”고 비판했지만 수차례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최 의원을 여전히 신임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자 의원들은 이에 대한 언급 자체를 피하는 분위기입니다.

A의원은 “최 의원이 공천과 당 지도부 구성 등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다 아는 사실 아니냐”며 “친박에선 당분간 최 의원의 독주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친박 의원은 “언론 등에서 강한 견제를 받고 있는 최경환 의원을 굳이 고집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최 의원의 사무총장 발탁 가능성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B건설 마케팅팀과 홍보실 곤혹 치른 사연
B건설 마케팅팀과 홍보실이 서울지역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한 기사 때문에 최근 곤혹을 치렀다는 후문입니다. B건설은 지난달 말 해당 아파트에 대한 프레스투어를 했는데 현장의 시행사 관계자들이 지나치게 홍보성 멘트를 하는 바람에 일부 언론에 ‘부자마케팅’ ‘1%만을 위한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받으면 요트회원권 준다’등 양극회에 민감한 기사가 나갔다고 하네요.

이에 따라 해당 업체의 아파트는 광고와 노이즈마케팅 기사가 동시에 나가면서 홍보는 잘 됐으나 B건설에는 시민들의 항의성 전화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후 당황한 B그룹 감사팀은 몰매를 맞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각 포털에서 기사를 내릴 것을 주문한데 이어 B건설 마케팅팀과 홍보실에 신중한 홍보를 당부했다 하네요.

D기업, 연예사업에 진출
D그룹이 국내 유명 엔터테인먼트사와 각각 51:49 지분을 투자해 엔터테인먼트 법인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위해 D그룹은 지난 7일 해당 엔터테인먼트와 연예 사업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그룹 내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를 신설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D그룹의 연예사업 진출은 해당 기업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 회장은 그룹의 신성장 동력 사업의 일환으로 여행과 레저사업 강화에 나섰는데, 이를 위해 연예사업을 접목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에 있다고 하네요. 또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해당 기업이 영화나 드라마, 음반제작에 직접 투자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합니다.

C대기업, 영화 ‘돈의 맛’ 인기에 노심초사?
영화 ‘돈의 맛’이 5월 셋째 주 개봉작 가운데 관객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영화로 꼽히면서 C그룹이 노심초사 하고 있다고 하네요. 영화 ‘돈의 맛’은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돈과 섹스에 대한 은밀한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담아 낸 영화로 문제는 영화가 개봉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돈의 맛’이 특정기업을 모티브로 삼은 것 아니냐며 배경이 된 기업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극중 “할아버지한테 받은 60억으로 200조짜리 그룹을 통째로 물려받는 건데… 미국적 상식으로는 말이 안되지? 한국에서는 괜찮아. 결국은 다 돼”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는 주식변칙증여 등 한국 사회에서 발생한 구체적 사건을 떠올리게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어 C그룹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영화 내용이 재벌가의 비서로 들어간 한 남자가 재벌들의 추악한 행태를 목격하면서 돈에 물들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과거 C그룹의 비리를 폭로한 사건과 유사하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네요. 이에 대해 C그룹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지만, 그리 편치만은 않다는 후문입니다.

공기업, 현대건설 출신자 ‘전성시대’
현대건설 출신들이 대거 공기업 수장을 맡아 그야말로 현대건설 전성시대를 구가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서울시 산하 SH공사 사장에 이종수 전 현대건설 사장이 내정되면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이지송 사장과 이명박 대통령까지 더해 건설업계에선 “공교롭게도 이 씨 성을 가진 현대건설 사장 출신들이 BH(청와대), LH, SH 의 수장이 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고 하네요. 이외에도 김중겸 현대건설 전 사장은 작년 9월 한전 사장으로 인선됐고, 올해 1월 취임한 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도 현대건설 부사장 출신이라고 합니다.

금융감독원, ‘아오지 탄광’ 부서는?
임원·국장·팀장 인사를 끝내고 막바지 팀원 인사를 앞둔 금융감독원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최대 기피 부서인 저축은행 관련 부서에 발령날까봐 두려워하는 분위기인데, 금감원 일각에서는 저축은행 관련 부서를 ‘아오지 탄광’이라고 부를 정도라고 하네요.

지난 1년 4개월 동안 20여개의 부실저축은행을 정리한 금감원 저축은행 감독·검사 부서는 금감원 내에서 가장 힘든 부서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주말근무는 물론이고 밤 11시 이전에 퇴근하기 어려워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업무가 많다고 합니다. 더욱이 이번 3차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앞두고는 각종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모그룹 회장 개인자금 국내 최대 사채업자가 관리
국세청(서울지방국세청 조사 2국)은 최근 사채시장과 증권가에서 수천억대의 이자수익을 챙겨 온 국내 최대 사채업자 H씨에 대해 고강도 세무조사를 진행 중인데, 모그룹 회장의 개인자금이 이곳에 투자됐다는 혐의가 나와 확인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모그룹 회장은 자신의 개인자금 중 일부를 대부업자인 친척에게 맡겼는데, 이 자금을 H씨에게 투자해, 결국 이 회장의 개인자금이 국내 최대 사채업자의 시드머니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모그룹은 최근 대기업에 대한 정치권의 시각이 좋지 않은 시기에 대기업 총수가 자신의 개인자금을 사채시장에까지 투자해 서민을 상대로 이익을 챙겼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어 진위를 파악하는 등 곤혹스런 상태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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