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8 정상들이 19일 메릴랜드 캠프 데이비드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뉴시스/로이터>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주장하고 있는 성장을 통한 위기극복론이 G8 정상회의에서 지지를 받아  더욱 힘을 얻게 됐다. 또 G8 정상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지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 등 G8 정상들은 지난 18~19(현지시간) 양일간 위싱턴 인근 대통령 별장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마친 뒤 39개 항에 이르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을 통해 이들은 현재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성장촉진과 일자리 창출이라며 우리는 그리스가 책무를 존중하면서 유로존에 남아 있는 것이 우리의 이익에 부합하다고 단언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G8 정상들은 메르켈 독일 총리가 추진한 긴축정책을 통한 해법 보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주장하는 성장론에 손을 들어 줘 유로존 위기 해법에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회의 끝난 후 기자들에게 독일과 프랑스는 다른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유로존의 재정 긴축과 성장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예산 균형을 통한 재정 건전성과 성장을 위한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는데는 의견을 같이 한다고 말해 한발짝 물러섰다.

그러나 G8 정상회의가 유로존 위기 해법으로 성장에 힘을 실어줬으나 구체적인 유로존 위기 해법을 제시하진 못해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해서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부실한 스페인 은행들에 유로기금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정도의 아이디어가 전부였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와 17일 치러지는 그리스 2차 총선결과가 유로존 위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유로존 재정위기는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에도 불똥이 튀어 스페인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지난 18일 스페인 은행들의 전체 대출 중 8.37%가 부실대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또 부실 자산규모도 1년 만에 33% 증가한 1480억 유로(2209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스페인 증시에서 310억 유로(46조 원)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고 스페인 국채 금리도 자금조달 위험 수준인 연 6.28%까지 상승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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