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왼쪽),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일(오른쪽) <뉴시스/AP>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로본드(유로존 공동채권)’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 향후 유로존 해법을 찾는 데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23(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유럽 각국 정상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비공식 EU정상회담에서 유로본드도입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의견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유로본드 발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시장 개입 등 주요 현안에 관련된 결정을 모두 미뤄졌다. 다만 각국 정상들은 회담 후 성명을 통해 그리스가 약속을 존중하면서 유로존에 남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유론존의 양대 강국인 프랑스와 독일은 유론본드에 대해 회담 전부터 다른 입장을 보이며 충돌을 예고한 바 있다.

회담 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파리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회담한 뒤 유로본드 발행을 적극 주도하겠다고 말해 추진 의사를 밝혔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브뤼셀에 도착한 직후 유로 채권 도입이 역내 성장 촉진에 이바지하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입장차는 회담까지 이어져 올랑드 대통령은 우리는 유럽 성장을 위해 즉시 행동해야 한다. 더 이상 허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성장을 촉진하고 경제를 안정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유로본드 발행은 논의할 만한 사항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반면 메르켈 총리는 한 나라가 다른 나라 빚을 책임지지 않는다. 유로본드도 마찬가지라며 유로본드는 유로본의 성장을 촉진하는데 기여하지 않는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그는 “EU의 여러 조약들은 상호 보증을 서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유로본드 도입과 관련해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유로본드 발행을 주장하고 있는 올랑드 대통령의 영향력이 나날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유럽정상회의가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이날 유럽 증시는 큰폭으로 하락했고 미 달라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도 크게 떨어졌다.

미국 뉴욕 증시도 이번 회담 소식에 급등락을 거듭하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0.05%내린 1만2496으로 약보합 마감했고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7%, 0.3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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