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북한 권력이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200명이 넘는 북한 고위 정부 관료가 구금되거나 처형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앰네스티는 2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2년 세계인권연례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엠네스티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남북대화에 참여 또는 주도한 고위 관료 30명이 총살형 당했고, 교통사고로 위장돼 살해된 경우도 있다. 2007년에서 2010년 사이 경제 관련 범죄로 처형된 관료도 37명이나 된다.

보고서는 또 “현재 요덕수용소 등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6곳에 2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수용돼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수용소 외 기타시설 180여 곳에도 수천 명이 감금돼 있다고 했다.

수용소에 감금된 이들은 정식 재판 절차 없이 강제자백 등을 받아낸 뒤에 구금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북한은 정치범 수용소의 사실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엠네스티는 “수용소에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강제노동 및 구타 등에 노출돼 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수용소 내에서 사망하거나 석방 직후 목숨을 잃었다”고 언급했다.

이중 주민 수천 명이 중국으로 탈출했으나 일부는 또다시 중국 공안에 붙잡혀 강제소환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선양에서만 북한 주민 최소 20여 명이 체포됐다는 보고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북한의 식량 사정에서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엠네스티는 식량부족 때문에 북한에서 15~49세 여성 중 4분의 1이 영양실조에 걸리고, 5세 미만의 영아 중 3분의 1이 발육장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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