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위 은행 방키아, 190억 유로 공적자금 추가 지원

▲ 방키아 <뉴시스/AP>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그리스 금융위기가 스페인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은 3위 은행인 방키아에 구제기금 지원을 발표하는 등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사태가 악화돼 스페인이 조만간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28(현지시각) 방키아에 190억 유로(28조 원)의 공적자금 지원 계획을 공식발표했다. 이와 함께 현금 대신 국채를 방키아에 직접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정부가 국채를 직접 투입하면 방키아는 국채를 유럽중앙은행(ECB)에 담보물로 제공해 유로를 저금리로 대출 받게 된다.

이로써 스페인 정부는 앞서 지난 945억 유로를 투입해 방키아 지분 45%를 인수한데 이어 이번 지원으로 지분 90%까지 확대돼 방키아에 대한 지원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게 됐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스페인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면서 은행권 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적자금 투입 외에 다른 대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EU가 재정적으로 취약한 유로존 회원국을 도와야 한다면서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다만 라호이 총리는 스페인의 구제금융설에 대해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스페인 정부가 방키아의 공적자금 투입안을 공식화 하면서 스페인 자본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이탈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방키아는28일 장중 한때 29% 이상 폭락했다가 오후 들어 낙폭이 줄어 13% 하락했다. 방코포류라르 등 다른 은행주 들도 일제히 폭락했다.

이와 함께 스페인의 구제금융설이 힘을 얻으면서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이날 6.47%까지 급등했다. 이는 작년 최고 기록인 6.7%에 근접하면서 구제금융의 마지노선7%대에 바짝 다가서게 됐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스텐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방키아를 비롯한 스페인 다섯 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내렸으며 스페인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todida@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