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박정희 5.16 쿠데타 명확한 입장 밝혀라"

▲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9대 국회의장, 부의장 후보자 선출 의원 총회에서 투표를 마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서울=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통합진보당 사태 핵심 인물인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해 사퇴가 안 되면 제명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국회의장 및 부의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이후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회라는 게 국가의 안위를 다루는 곳인데 기본적인 국가관을 의심 받고 국민들도 불안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 된다며 두 의원을 향해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박 전 위원장의 발언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건을 놓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원내지도부가 논의 중인 마당에 당사자들이 사퇴하는 것은 상식적이고 적절한 행동이라는 뜻이다. 그래도 굳이 사퇴하지 않으면 제명 표결처리해서라도 잘라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통진당 사태가 민주통합당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은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국민이 바라는 것은 민생을 최우선시하고 구태정치는 버리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거듭 민주당을 보면 구태정치로 돌아간 것 같다. 빨리 국민의 삶을 챙기는 최우선 정치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통진당 박근혜 본인 문제부터 해결해라

이에 통합진보당 이정미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박 전 위원장의 발언 이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알아서 할일에 연일 공세를 취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잡아보겠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대권후보답게 자신의 국가관부터 국민 앞에 검증받아야 한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쿠데타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그는 헌정사에 이만큼 국가를 위협하고 헌법정신을 유린했던 사건이 있었느냐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우리는 박 전 위원장의 국가관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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