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4일 남한 주요 방송과 언론사를 상대로 조준 사격을 운운하며 공개통첩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 정부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발적 행위이자 도전이라며 즉각적인 대응 논평을 내놓았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러한 협박 행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스럽게 보고 있으며 북한 당국이 즉각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특정 언론사를 지칭하고 특정 좌표까지 공개하면서 위협하고 나선 것은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며, 심각하게 보고 있다언론의 역할과 위상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기본인데 기본이 되는 언론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위협하고 협박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적 행위이자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이런 위협에 대해 굴복하는 것은 아니다북한이 이런 식으로 위협하는 것은 남북관계의 본령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남북간에 합의된 바에 따라 상호 존중의 토대 하에 남북이 서로 이견이 있는 부분은 해결하고, 넘어서는 안 될 선을 지켜서 건전하고 성숙된 남북관계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역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국방부는 우리 민간 언론의 보도 내용을 문제 삼아 위협하는 것은 북한이 그동안 반복해 온 구태를 다시 보여 주는 것이라며 언론의 자유는 세계 모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보장된 기본 권리라며 북한의 대남 도발에 즉각적인 대응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앞서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공개통첩장을 통해 KBS, CBS, MBC, SBS 방송국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에 대해 공격 좌표를 확정해놓은 상태라며 최고존엄(김정은) 모욕에 사과를 하지 않으면 조준타격을 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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