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사 양쪽 쉬쉬하는 실세 연관 충격적인 비밀있다”

 

선 앞두고 최시중-김재철 방송통신사업 비자금 종착지 급부상
MBC 내부 각종 사업명목 증발한 돈 수천억원 관리자 ?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7일 밤 MBC 노조의 정영하 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장재훈 정책교섭국장, 김민식 편성제작부위원장에 대해 파업에 따른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청구된 사전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법원은업무방해죄 성립 여부, 정보통신망을 통한 타인의 비밀누설죄의 성립 여부와 위법성 여부에 대해 피의자들이 다퉈볼 여지가 있다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없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노조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노조는 즉시사정기관이 김 사장에 대한 비리를 본격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방송가에서는 노조가 곧 김 사장과 관련해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MBC 파업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그와 관련된 여러 의혹들이 하나 둘 씩 드러나고 있다. 김 사장의 사생활 문제를 비롯해 MBC 내부 공금 횡령 의혹에 이르기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MBC 역대 사장은 대부분이 여자 문제에 휘말렸다. 그나마 스캔들이 없었던 이는 최문순 전 사장(현 강원도지사)이 유일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조는 김 사장에 대해서도 부적절한 여자 문제를 꺼냈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사장과 노조의 주장, 어느 쪽이 진실인지 알 수 없지만 노조에서 거의 매번 사장의 스캔들 의혹을 제기한다는 것은 MBC 자체적으로 그에 따른 근원적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MBC 내부에서 고질적으로 나오는 문제 중 하나는 바로 돈 문제다. 적지 않은 공금이 불명확한 이유로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 일부에서는“MBC가 주인 없는 회사인 탓에 무주공산이라는 말도 나온다.

MBC 비자금 실체 드러나나   

최근에는 MBC 관련 여러 의혹들 가운데 정체불명의 자금에 대한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그 내용을 들어보면 MBC를 통해 막대한 비자금이 조성됐고 이 돈이 정권 실세에 건네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도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시티 사건으로 구속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수사한 검찰은 최 위원장이 방송사 이권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요서울]MBC 내부 문건을 상당량 입수했다. 이 문건의 내용을 살펴보면 MBC가 여러 가지 명목으로 공금을 유용하거나 편법적인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상당하다. 특히 이 문건을 보면 노조가 주장하는 김 사장의 여러 의혹들을 뒷받침하는 내용들도 포함돼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이 문건에 따르면 노조도 여러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노조의 일부 인사들이 MBC의 각종 사업을 통해 막대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문건에 드러나고 있다. 이 문건을 살펴보면 MBC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상당부분 흘러간 것으로 추측된다. MBC 내부 직원들이 독단적으로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조성해 관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MBC 내부 동향에 밝은 한 소식에 따르면 노조와 김 사장은 일종의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김 사장은 노조의 비리를 쥐고 있고 노조는 김 사장의 비리를 쥐고 있는 형국이다라며노조원들 중에는 MBC 내부 비리에 상당부분 관여한 인사들이 있다.  

이 인사들은 김 사장의 비리를 알고 있어도 자신이 그 비리에 연루돼 있기 때문에 섣불리 발설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김 사장이 여러 사업을 명목으로 공금을 유용했으며 해외 등으로 공금을 빼돌린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김 사장이 자신의 배를 불리기 위해 독단적으로 공금을 빼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예컨대 최 전 위원장과 박영준 전 차관의 경우 여러 사업을 구실로 조성한 비자금이 정권실세로 흘러갔을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로 이들의 비리를 따라가 보면 이들의 비리 행각은 결국 몸통이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밖에 없다. 두 핵심 실세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꼬리 자르기라거나비리의 몸통은 따로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은 바로 그래서다. 

MBC비자금 조성 및 관리  

사정기관의 한 관계자는“MBC 노조 위원핵심부는 19841010, 노조 설립 이후 지금까지 숱한 비리를 저질렀으며 정치권과 손을 잡고 이권에 개입하는 등 방송인이 아니라 정치인 행세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MBC 내부의 권력형 비리가 만연하다는 이야기다. 문건을 살펴보면 노조 비리의 핵심 관계자는 20여 명 정도인 것으로 드러나 있다. 하지만 이는 특정부분에만 국한된 것이므로 다른 영역까지 확대하면 비리 연루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비리 내용을 살펴보면 무대 설비의 경우 MBC 내부 관계자의 측근이 무대설비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또 드라마 제작의 경우 제작비에 대한 결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리베이트를 받는 등의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 검찰 소식통에 따르면 MBC의 비자금 관리계좌는 모두 11개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중 일부 계좌는 문화방송 경리부 계좌와도 연결이 되어 있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 소식통은특정 금고 계좌와는 모종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제보가 있고 A 전 노조위원장, B국회의원 등의 계좌도 3개가 있다. 이들 계좌 중 일부는 지금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비자금의 핵심 관련자는 KPSL씨 등이다.  이 인사들은 노조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김 사장은 일본 중국 등으로 해외 출장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사장이 해외 출장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 또 문건을 살펴보면 MBC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흘러간 정황이 수상하다.

MBC
는 방송장비 구입, 해외 사업, 드라마 제작, 예능프로그램 제작 등을 추진하면서 막대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누가 MBC 비자금 챙겼나
 
실제로 문건에는 영수 처리된 사업과 MBC 내부의 결재가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점 등이 드러나 있다.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 규모를 추산해 보면 수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돈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MBC 소식통에 따르면 비자금의 상당부분은 정치권으로 흘러갔다. 이 소식통은“MBC가 정치권과 밀접한 관련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정황을 통해 드러난다.

특히 MBC 고위 인사들 중 일부는 정치권에 줄을 대기 위해 회사 공금으로 정치권에 로비를 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난다“YJM씨 등 정치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인사들이 MBC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을 활용해 정치권에 진출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소식통은 노조는 MBC 비리의 상당 부분에 대해 알고 있지만 공개하지 않고 있는 내용이 적지 않다그 내용들을 살펴보면 향후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으로 타고 흘러간 MBC의 비자금을 추적해보면 여권 야권 모두 자유로울 수 없다. , 노조가 쥐고 있는 것은 양날의 칼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노조의 조합비를 횡령한 정황이 드러나는 내용도 있다. 노조의 D씨는 조합비를 관리하면서 수억원 조합비를 횡령한 의혹을 사고 있다. 또 일부 인사는 회사 돈을 횡령해 자신의 승진 로비 자금으로 사용한 정황도 있다. 노조비리 의혹과 김 사장의 비리의혹이 서로 꼬리를 물고 있는 셈이다. 

한편 노조는 김 사장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경찰은 김 사장의 법인가드 개인사용 의혹 및 무용가 정모 씨와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상당한 증거자료를 제출했는데도 전혀 수사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검찰은 법의 형평성을 지키기 위해 사명감을 갖고 비리온상인 김 사장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지난 130일 공정방송 회복과낙하산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최영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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