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시리아 국민에 대해 정부군이 항공기와 탱크까지 동원한 무력 대응을 실시하면서 사상자가 100여 명이 넘는 등 내전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등 반정부 단체 관계자들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시리아 전역에서 정부군의 헬기까지 무력 충돌에 동원됐다”며 “무력 충돌 과정에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유엔 아랍연맹 특사)도 “정부군이 중무장 헬기와 탱크, 야포 등 중화기까지 동원해 홈스, 데이르 알 주르, 알 헤파 등 반군 은거지와 저항지에 무차별 공격을 하는 바람에 어린이를 포함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현지 주민들과 SOHR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중무장 헬기 여러 대를 동원해 알 헤파와 홈스 지역의 반군 근거지인 라스탄에 로켓과 기관포 공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알 헤파에서만 적어도 7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군 단체의 한 소식통은 터키 국경 인근 서북부 알 헤파 지역 접근로에도 정부군 탱크들이 집결, 주민들을 고립시킨 채 살육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파했다.

한편 대표적인 반정부 조직 시리아국가위원회(SNC)의 신임 위원장 압델 바세트 시다는 10일 저항군과 정부군 간에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아사드 정권의 전 공무원은 당장 일자리를 버리고 망명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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