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닥친 종북 논란을 매카시즘 이라고 몰며 북한인권법을 북한에 대한 결례이며 내정간섭이라고 하는 대한민국 야권 정치지도자의 주장이 당내 경선 과정에서 쏟아졌다. 종북 좌파 활동에 대한 질책이 新매카시즘이라고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1950-60년대 미국을 비롯한 자유우방에 공산주의 사상을 배척하는 매카시즘 운동이 없었다면 지금 같은 강한 자유 민주세계가 과연 존재할 수 있었겠는가,

특히 우리나라는 공산주의 추종자들과 싸운 비극의 역사가 넘치는 나라이다. 이런 나라에서 매카시즘이 그저 사상적 정치적 탄압용의 구태한 색깔 덧씌우기용 밖에 안 된다는 말인가, 현충일날 현충원 참배를 거부하고,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하고, 탈북자를 변절자로 몰고, 대한민국 헌법을 유린하는 집단이 이미 북한에서 조차 실패한 주체사상을 전파코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충원 참배를 거부하며 김정일 죽음에는 애도와 추모를 담아 조문을 가자는 집단이 활개를 치는 마당에 新매카시즘 운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죽어버린 나라가 아니겠는가, 종북 성향을 더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못해 안달하는 식의 행태가 야당 내에 확산되고 있는 현실이다. 정상적인 국가관을 지닌 국회의원이면 같은 당 소속이라고 막가파식 종북 발언을 비호할 수는 없는 일이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가 민통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는 변절자” 망언을 복창으로 떠받든 사실을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당선자 수가 원내 과반수인 152석에 달한 것은 예상 못했던 대 사건이었다. 이 놀라운 승리는 계속돼 온 북한의 공세와 선거기간 중에 맹위를 떨친 통합진보당-민주통합당 연대의 거센 공세가 일으킨 사상적 위기감 때문이었다.

이 위기의식이 이명박 정부의 실정으로 인한 광범한 반 여당 정서를 잠자게 한 성과였다. 남한의 총선 결과를 종북-친북 세력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북한의 대남 선전 공세와 군사적 공갈, 좌파 총집결의 위력적인 선거전술이 모두 실패했다. 많은 유권자들이 경제적 위기 속에 사상적 위기가 덮쳤음을 직감한 것이다.

종북 좌파세력은 저소득층의 지지를 공고히 하기위해 복지를 급격히 확대하여 재정적자를 누적케 해 국가 경제 상황을 그리스처럼 만들고, 국가보안법 철폐로 공안기관들을 무력화하여 반체제활동을 쉽게 하는 정치투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한미군 철수 투쟁이 또한 광범하게 전개 될 공산이다. 이런 위기 가운데 오늘 대한민국이 서있다.

새누리당은 행여라도 정책적 좌향 이동이 시대적이라는 착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새누리당 안에서 정책적 좌향 이동이 4·11 총선승리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수도권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저조했던 점은 정책적 좌향 변화가 총선 승리에 기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백히 했다. 이 정도로 정치권이 종북 논란에 휩싸이지 않아도 국민이 모든 걸 다 알아 판단하는 속내다.

결국 사상적 위기는 국민 스스로 해쳐 낼 것이다. 그런 만큼 정치권은 빨리 색깔 전쟁을 끝내고 경제적 위기 해결에 온 정치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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