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이 최하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자료 = 뉴시스>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이 최하등급으로 조사돼 인천 앞바다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은 20일 경인아라뱃길에서 채수한 시료를 지난 7일 인천대에 분석 의뢰한 결과 하천수질등급 중 최하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인천터미널·수도권매립지·시천교·목상교·다남교·두물머리공원·김포터미널 등 15개 지점에서 시료(대부분 호안으로부터 10m정도 떨어진 지점의 표층수)를 채취해 ‘PH’, ‘BOD’, ‘COD’, ‘클로로필a’ 등 환경정책기본법 환경기준에 명시된 수질항목들을 분석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수질보전법률은 하천 수질 등급을 매우좋음부터 매우나쁨까지 총 7등급으로 나눠 구분하고 있는데 ‘COD(화학적산소요구량)’의 경우 전체 시료 15개 중 6개 시료가 매우나쁨(기준치 11mg이상/ℓ), 8개 시료는 나쁨(기준치 9∼11mg/ℓ), 1개 시료는 약간나쁨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영양화의 지표인 ‘클로로필a’의 경우, 전체 시료 중 40%가 수질보전법률에서 정한 조류경보(25mg이상/㎥)를 발령해야하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시천교 부근의 호안에서는 녹조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점별로는 아라뱃길 중간 부근인 한국 환경공단 앞부터 두물머리공원 까지가 상대적으로 물 순환이 잘 되지 않는 까닭에 전반적인 오염정도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COD’는 목상교 남측지점(14.4mg/ℓ)에서 가장 높았으며 인천터미널 갑문부근(13.9㎎), 다남교 서측 400m 지점(13.8㎎), 시천나루(12.7㎎) 순으로 나타났다.

또 ‘클로로필a’는 아라폭포 아래지점(31.4mg/㎥), 두물머리공원 앞(30.9㎎), 김포터미널 요트수리소( 27.6㎎), 목상교 남측지점(26.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김포터미널과 인천터미널이 해수 유입과 한강수 유입으로 인해 수질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분석 된 것으로 실제 염분은 인천터미널(15∼16㎎/ℓ)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김포터미널(9∼11㎎)이 가장 낮았다.

더불어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이 COD 기준으로 해역 수질의 최하등급인 3등급(4mg/L이하)보다 3배 이상으로 오염됐다.

이밖에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부근에서부터 목상교(대절토구간)까지 악취가 발생하고 있어 원인규명을 위한 정밀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그동안 수없이 문제가 제기된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오염문제가 현실로 드러났다”며 “만약 이대로 좀 더 진행한다면 녹조가 대발생하는 등의 심각한 수질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박천홍 차장은 “관계 기관과 협의하여 방류구 유류 변경 등 해결방안을 모색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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