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인 한나라당 서병수 최고위원이 5일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과 관련, 강도높은 책임자 문책을 거듭 촉구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할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을 책임있는 집권여당으로 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갈등이 있는 국책사업의 조속한 결정'을 지시한 것은 늦었지만 적절하다"며 "이번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공약의 백지화 사례에서 나타나듯, 정책결정이 지연되면서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당초의 목표는 실종되고 지역간 분열과 사회적 갈등만 증폭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한나라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책임질 사안은 분명히 책임을 묻고 매듭질 일은 확실히 매듭을 짓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은 후보인 자신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파기할 수 밖에 없는 공약을 만든 작성자는 물론, 실기해 지역갈등과 사회혼란을 가중시킨 정책 책임자 또한 반드시 문책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이 스스로 반성하고 아울러 정책 당국의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무너진 신뢰를 회목하고 갈등이 봉합된다"며 "(문책이 실행돼야) 당·청 관계를 정상적으로 되돌려 놓겠다는 지난 전당대회의 정신과 약속을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이날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 "가슴이 아프지만 국가와 미래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일부지역의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신공항을 다시 총·대선 공약으로 만들겠다는 말이 나오는데 밀양과 가덕도 사이의 갈등이 차후에 재발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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