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한반도에서 굵직한 이벤트들이 잇따라 진행될 예정이어서 정부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5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북한에서 오는 7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를 시작으로 15일에는 99회 김일성 주석의 생일, 26~28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 등 한반도 정세와 밀접한 대형 이벤트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또 후계자 수업에 열중인 김정은의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선출과 단독 방중 가능성에 대해서도 정부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4월 한 달에 몰려 있는 이벤트들은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벤트를 통해 드러날 북한의 태도와 입장은 북한의 향후 대남 정세의 변화 가능성을 미리 확인하는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오는 7일 예정된 최고인민회의는 김정은이 현재 공석 중인 국방위 제1부위원장에 선출되는지 여부에 따라 남북관계 변화 조짐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김정은이 국방위 제1부위원장에 오르면서 후계체제를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권력 개편이 이뤄지면, 북한은 내부의 체제 안정에 우선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북한은 남북대화나 정상회담 등 대남 관계개선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김정은의 단독 방중 역시, 국방위 제1부위원장 임명 여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김정은이 북한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의 2인자 자리에 오르면, 대외적 입지구축과 선전 효과를 위해서라도 단독 방중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김정은은 방중을 통해 권력 승계와 동시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추진해오던 북·중 경제협력 사업도 이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카터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도 중요한 변수로 예측되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 개인 자격의 방문이기도 했지만, 마침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과 겹쳤기 때문이다.

북한의 북미대화 필요성이 절실한 만큼 이번에는 카터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외교가에서는 김정은이 이달 초나 중순께 방중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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