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전 MBC사장이 4·27 보궐선거 강원도지사 후보로 선출됐다.

한나라당은 지난 4일 오후 강원 평창군 용평돔 체육관에서 강원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선거인단 대회를 열고 이 같은 당원들의 뜻을 모아 본선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국민참여선거인단 대회에는 안상수 대표를 비롯해 원희룡 사무총장, 홍준표·나경원·정두언 최고위원, 김진선 전 강원지사, 권성동·황영철·허천 국회의원 등 당내 주요 인사들과 지역 정치인들이 세 후보 진영의 지지자 1000여 명과 함께 한나라당의 화합과 본선 필승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후보자 연설이 끝나고 이어진 축하공연 시간에 세 후보의 지지자들은 썰물처럼 대회장 밖을 나간 뒤 엄기영 후보를 지지하는 수십명의 사람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돌아오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미 세 후보 중 누가 후보자로 선출될지 아는 눈치였다. 강릉에서 왔다는 40대 여성 당원은 "최흥집 후보를 지지하려고 왔는데 썰렁하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안상수 대표는 즉석에서 정두언 최고위원에게 특명을 내린다. 4집 가수 정두언의 열창으로 대회장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무대에 올랐고 자신의 4집에 들어있는 '희망' 등 2곡의 노래를 불렀다.

안 대표도 무대에 올라 당원들과 어울려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연방 웃음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했지만, 대회장엔 이미 국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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