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지만 역시 말은 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4일 오후 ITS기반 지능형자동차 부품시험장 건립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

지난달 31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신성철 총장 취임식 참석차 대구에 내려온 지 5일만이다.

박 전 대표는 앞선 방문에서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야하고,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은 재추진돼야 한다”며 정부의 입장과 배치되는 발언으로 정국에 큰 파장을 낳았다.

특히 박 전 대표의 발언에 힘을 얻은 지역 정당과 각종 단체들은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을 위한 에너지를 결집시키고 있다.

이날 박 전 대표 방문에는 지난번에는 못 미치지만 중앙 언론과 지역 언론 등이 박 전 대표의 발언을 듣기 위해 열띤 취재 경쟁을 펼쳤지만, 꾹 다문 입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다만 박 전 대표 측근과 정당 관계자의 “더 이상 청와대와 정부 등과 날을 세우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그날(31일) 박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말은 다 했다”는 것으로 박 전 대표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음을 대변했다.

지역 언론과 정·관계 관계자들은 박 전 대표의 당시 발언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한 박 전 대표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됐다.

박 전 대표의 이날 침묵에 대해 지역 한 관계자는 “특정 사안에 대해 메주알 고주알 참견하지 않는 박 전 대표의 특성상, 당시 말로써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엔 박 전 대표를 비롯,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유승민·서상기·이명규·이한구·최경한·조원진 의원 등 국회의원과 김연창 대구시 정무부시장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건립 기공식 후 오후 5시에는 대구R&D특구 출범식에 참석한 후 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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