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대한투자증권 직원 연루…“조만간 줄소환”
확인된 성매수 남성만 100여명
법인·개인카드 합쳐 총 408건 확인


국내 주요 금융계열 대기업과 공기업 직원들이 불법 안마시술소를 이용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일요서울] 취재결과 단독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실시된 불법안마시술소 일제 단속 과정에서 경찰이 확보한 카드 매출 전표를 통해 드러났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안마시술소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최모(39·여)씨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지난 15일 밝혔다. 최씨는 경찰의 단속이 있은 지 이틀 만에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최씨는 2010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서울 영등포동의 S빌딩 지하 1층에 660m²(약 200여 평) 규모의 안마시술소를 운영하며 손님 1인당 16만~19만 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낮에는 안마시술소를 운영하고 밤에는 벽처럼 보이는 문 뒤에 20여 개 방으로 나뉜 비밀공간에서 성매매를 알선해왔다. 최씨가 운영하는 업소는 국회와 인접해 있는 ‘C안마’ 시술소로, 현장 부근에 위치한 일부 금융계열 대기업과 공기업 직원들이 주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업소에서 확보한 최근 3개월 동안의 카드 매출전표를 통해 총 344건의 개인카드와 64건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했다.

[일요서울]이 경찰이 확보한 카드 전표를 확인한 결과 농협중앙회, 대한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금융계열 대기업과 공기업 직원들은 자신의 명의로 된 개인 신용카드를 이용해 이 업소에서 1인당 19만 원씩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일부 언론사 관계자들도 C안마시술소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매수 사실이 확인된 남성이 대략 100여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C안마시술소는 이렇게 지난 3개월 여 동안 카드 수입으로만 1억1400여 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찰은 수사선상에 오른 대·공기업 직원들이 업소 여 종업원들을 상대로 성매수를 한 것으로 보고 조만간 이들을 불러 조사한 뒤 사법처리 할 방침이다.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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