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시진핑 부주석이 지난 5월 3일 영빈관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등을 기다리며 잠깐 멈춰 서 있다. <사진=뉴시스>

[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중국의 차기 최고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 일가의 자산이 수천억 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외신에 의해 보도되자 중국 정부가 이를 차단하고 나섰다.

미국 블룸버그뉴스는 1일 “시 부주석 일가는 자산 규모 3억7600만 달러(약 4300억 원)인 투자회사와 다수의 부동산, 정보기술(IT) 업체 지분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자체 입수한 공문서를 증거로 내세우며 “이들 자산은 대부분 시 부주석의 누나인 치차오차오(齊橋橋)와 남편 덩자구이(鄧家貴)가 갖고 있으며 시 부주석이 당 고위직에 오르면서 투자가 대폭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면면을 살펴보면 △광둥(廣東) 성 선전(深(수,천))의 투자회사 위안웨이(元偉) △자산규모 17억3000만 달러 상당의 ‘희토류 희귀금속 텅스텐 그룹’ 지분 18% △홍콩에 고급빌라 등 5500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 등이 포함됐다.

더불어 치차오차오의 딸인 장옌난(張燕南·33)도 2009년 투자한 IT기업의 지분 가격이 40배로 뛰어 약 2000만 달러의 자산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시 부주석의 둘째 누나인 치안안(齊安安)의 남편 우룽(吳龍)은 뉴포스트콤이라는 회사의 대표를 역임하며 국영기업이 발주한 이동통신 관련 용역 및 자재 납품을 다수 수주해 수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반면 시 부주석 일가의 자산에서 부채의 액수를 포함하지 못해 정확한 순자산 규모를 추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서류상 어떤 자산에서도 시 부주석과 그의 부인, 딸의 관계 여부를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 부주석 일가가 억만장자 반열에 포함돼 있다는 점 자체가 시 부주석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이 같은 보도가 확산되자 중국 당국은 관련 보도를 전면 통제하는 등 논란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중국 현지에서는 블룸버그뉴스의 웹사이트 접속이 차단돼 일반인들은 관련 보도를 접할수 없다. 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는 시진핑, 시중쉰 등의 이름을 쳐도 전혀 검색되는 바가 없어 시 부주석 일가의 ‘억만장자’ 보도가 정부에 의해 통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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