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의혹 관련 ‘상왕 이상득’ 검찰 출두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민주통합당이 저축은행 사건과 관련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8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의 공개수사를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저축은행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박병석) 간사를 맡고 있는 송호창 의원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상득 전 의원과 관련해서 8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검찰의 공개적인 수사를 요구했다.

민주통합당이 이날 제기한 8가지 의혹은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투자개입 의혹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 로비연루 의혹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의혹 △이국철 SLS그룹 회장 관련 의혹 △김학인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장의 새누리당 비례대표 약속의혹 △한국수력원자력 인사 청탁 개입의혹 △‘BBK 가짜편지’ 배후의혹 △불법 민간인사찰 배후의혹 등이다.

송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포스텍의 투자 전후 과정에서 이상득 전 의원의 역할을 수사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검찰의 공식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의원의 전 보좌관과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사촌오빠가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금품 수수 혐의로 사법 처리됐다”며 “검찰이 이 전 의원을 직접 조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또 “파일시티 조성 사업 인허가 로비와 관련해 검찰이 발견한 ‘비망록’에 (로비스트 이동율씨가) 이상득 전 의원을 여러 차례 만난 사실이 적혀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하지만 검찰이 이 전 의원을 조사했다는 보도는 없었다”고 검찰수사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진실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 국민들 앞에 ‘상왕 정치’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며 이 전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6억 원 가량을, 코오롱그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5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77세로 고령인 만큼 여러 차례 소환하지 않고 한 번에 조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 전 이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