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최근 6개월간 세종문화회관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1월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명을 받은 박인배 사장의 취임 이후 세종문화회관에 낙하산 인사, 소통부재, 예산삭감 등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박인배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임명 직후부터 자신의 ‘색깔’대로 회관 운영을 강행해 일부 단원들과의 갈등을 유발시켰다. 박 사장 개인 취향과 정치적 성향이 회관을 크게 바꿀 수 있다는 일각의 시각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박 사장은 최근 회관 중앙계단에 민중 미술가 임옥상 작가의 ‘농사와 예술’이란 작품을 전시했다. 임 작가는 2001년 박 사장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반대하며 1인 시위를 벌인 인물이다.
박 사장이 지난 4월 23일 서울시 뮤지컬단 단장에 유인택 군장대 석좌교수를 임명한 것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유 교수는 박 사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인태 민주통합당 의원의 동생이다.
 

새로 만든 문화예술교육팀장에 어연선 극단 ‘현장’ 대표가 임명된 것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박 사장은 과거 극단 ‘현장’에서 예술 감독을 맡은 전력이 있다.
반면 박 사장이 9개 산하 예술단에 배정된 2012년 회관 정기공연 예산을 25% 삭감한 것에 반발한 김효경 서울시 뮤지컬 단장과 박세원 서울시 오페라단 단장은 지난 3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심상치 않은 회관 흐름에 대해 일부 관계자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회관이 공연장으로서의 기능을 잃고 있음에도 무엇을 위해 이 상황을 만든 건지 목적을 모르겠다”, “자기 정책을 강요하는 것보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게 더 큰 문제” 등의 답변으로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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