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 세계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에 임명된 김용 총재는 첫 출근에서 “세계은행의 우선 순위는 전 세계 성장을 돕는 것이며 이를 위한 재원은 충분하다”고 세계은행의 역할에 대한 견해를 분명히 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김용 총재는 “글로벌 경제가 악화되더라도 이머징 시장의 대출 수요를 충족할 만큼 세계은행의 재정 상태는 강하다”며 “우리는 위기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 강조했다.

또 그는 “그리스를 포함해 이미 성장했지만 위기에 빠진 국가가 요청한다면 (세계은행이 가진) 기술적인 전문성을 그들과 공유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세계은행 직원들도 그들이 가치 있는 경험을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김용 총재의 이같은 견해는 전 총재인 로버트 졸릭이 유럽 위기 등과 거리를 유지해 온 것과 대조를 이룬다는 평가다.

김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세계은행 본부에 첫 출근해 임기를 시작했다.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 부진과 유로존 위기 심화 등 여러 악재가 맞물린 시점에서 임기를 시작하는 그는 역대 어떤 총재보다도 책임이 막중하다.

특히 후천성면역결핍증(HIV)과 결핵 퇴치 등의 보건 전문가 출신인 김 총재는 경제 전문가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현 위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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